등록 : 2010.03.09 22:57
수정 : 2010.03.10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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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육청, 2년전 시험지 베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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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6학년도 자체 진단평가’ 호들갑 떨더니
교육청, 시험당일 아침 전격 취소
9일 치를 예정이던 대전지역 초등학교 6학년 자체 진단평가가 전격 취소됐다.
대전시 교육청은 일부 학교에서 초등학교 3~5학년이 교육부의 진단평가 시험을 치르는 만큼, 6학년도 자체 평가를 치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건의에 따라 자체 진단평가를 하기로 결정했으나, 뒤늦게 현재 6학년이 5학년이던 지난해 11월 이미 진단평가를 치러 불필요하다는 여론이 많아 평가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내 130여개 초등학교는 부랴부랴 시험 일정을 수업으로 대체하는 학사 파행을 겪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취소된 6학년 자체 진단평가 시험문제는 2008년 전국 6학년을 대상으로 치른 문제를 그대로 베낀 것이었다”며 “대전시교육청은 시험 취소에 따른 학사행정 파행 및 20억원에 이르는 예산 낭비 등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가 공개한 2010년 초등학교 6학년 교과학습 진단평가 문제는 1교시 국어, 2교시 사회, 3교시 수학, 4교시 과학 모두 실제 2008년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치른 국가수준 교과학습 진단평가와 문항은 물론 내용까지 같았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노평래 초등교육과장은 “이 문제는 2008년 당시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전국 시·도교육청이 참여해 출제한 것이어서 베낀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학생들 실력을 평가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지만 오늘 새벽 6시에 직원들을 소집해 오전 7시께 일선 초등학교에 시험 취소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선 초등학교 학사일정에 차질을 가져온 데 대해 유감을 표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김신호 교육감은 무책임 행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교육감 선거에 불출마하고, 관련자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하고 “학사 파행과 예산 낭비 책임을 묻는 한편 일제고사 폐지 및 평가권과 수업권을 일선 학교와 교사에게 돌려주는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