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2.09 22:28
수정 : 2010.02.09 22:28
“교육감 졸업축하 메시지 활용하라”
동영상 졸업식 상영 지시
인천시 교육청이 교육감의 졸업축하 메시지를 동영상으로 만든 뒤 학교에서 적극 활용하도록 지시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학부모 단체들은 사전 선거운동 혐의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9일 인천시 교육청과 인천 참교육학부모회의 말을 종합하면, 시 교육청은 졸업철을 앞둔 지난 2일 인천지역 초·중·고 446곳에 공문을 보내 시 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권진수 교육감 권한대행의 졸업축하 메시지 동영상을 졸업식에서 적극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시 교육청은 이 공문에서 이 동영상을 졸업식의 학교장 인사말씀 뒤 축사로 활용하되 동영상을 상영하기 어려운 학교에서는 음성으로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또 사전에 권 교육감 권한대행의 동영상 내려받기와 활용에 필요한 장비를 준비하도록 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지부장 김은종)는 이날 “상을 주기 위해 교육감이 학교를 방문해 축사한 적은 있지만 졸업축하 동영상을 만들고 활용 시기나 방법까지 정해 모든 학교에서 상영하도록 지시한 것은 처음이라는 게 학교들의 반응”이라고 말했다. 인천지부는 “권 권한대행이 오는 6월 교육감 선거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은 사전선거 운동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갖게 한다”며 “졸업축하 메시지 상영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 관계자는 “졸업을 축하하고 졸업 뒤 더 큰 뜻을 펼치라는 내용의 졸업축하 영상메시지는 110초 분량으로, 초·중·고의 졸업식에서 활용하도록 만들었다”며 “교육감 비서실에서 선관위에 문의한 뒤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