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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한강운하 사업에 대한 공청회가 30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촌2동 성원아파트 놀이터에서 열려 동네 주민들이 염형철 서울환경연합 운영위원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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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운하백지화서울행동 공청회 ‘한강 르네상스’ 비판
“오세훈시장 치적 만들려 절차 무시하고 사업강행”
“우리는 그냥 살던 집에서 살고 싶은데, 왜 개발이 필요한가? 오세훈 시장의 한강운하 사업은 시민들의 멀쩡한 집을 빼앗는 사업인가?”
성원아파트에서 10년째 살고 있다는 이재열(41)씨는 한강르네상스로 인해 살던 집을 잃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이 지역에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부터 살았다는 송현정(53)씨도 “주민 대부분이 개발을 반대하는데 서울시는 우리 말을 듣지도 않고 사업을 강행하려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동영상] “한강 르네상스는 오세훈 시장 치적 만들기”
30일 한강운하백지화 서울행동이 서울시 용산구 이촌2동 성원아파트 놀이터에서 연 한강운하 관련 시민 공청회에서 주민 120여명은 한결같이 서울시의 일방적인 사업 방식을 비판했다. 서울행동은 애초 주민들을 위해 50여개의 의자를 준비했으나, 그 두 배가 넘는 주민들이 몰려들었다. 주민들은 그네와 미끄럼틀에 앉거나 서서 두 시간이 넘은 공청회의 열기를 높였다.
시민 공청회가 열린 용산구 이촌2동의 아파트 지역은 한강르네상스 사업과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 사업에 따라 용산여객터미널 예정지로 지정돼 철거될 위기에 놓여 있다. 철거 대상에 포함된 동원아파트는 불과 4년 전에 건설됐다.
이날 공청회는 염형철 서울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이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설명한 뒤 주민들이 전문가들에게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주민이 “용산여객터미널에 여객선이 드나드는 것이 과연 실익이 있느냐”고 묻자 임석민 한신대 교수(경제학)는 “오세훈 시장이 말하는 5000t짜리 여객선은 해양대 실습선 정도 크기인데, 누가 그걸 타고 관광하겠냐”며 “배로 용산에서 중국 칭다오까지 21시간이 걸려 사업성도 없다”고 대답했다.
조명래 단국대 교수(도시계획)도 “오 시장이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자신의 주요 업적으로 만들려고 절차를 무시하고 사업을 추진한다”며 “이러면 사업 진행 과정에서 이뤄지는 이해 당사자들의 논의는 들러리가 되고 만다”고 비판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의 이현정 팀장은 “서울시는 그동안 사전환경성검토 결과에 대한 설명회를 열지 않는 등 주민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사업을 강행해왔다”며 “서울시가 공청회를 열지 않아 시민단체들이 나서게 됐다”고 공청회 취지를 밝혔다.
애초 이날 공청회에서는 사업 과정에 대해 서울시의 설명을 들으려 했으나, 서울시는 참여를 거부했다. 서울시 도시관리과 용산지구팀 이광구 주임은 “이미 지난 2007년 주민들을 상대로 충분히 설명했다”며 “해당 아파트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에 따라 철거될 예정이며, 용산여객터미널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서부이촌동 ‘한강 르네상스’ 주민공청회 듣기 (1시간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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