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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6.23 21:33 수정 : 2009.06.24 02:11

안양천·중랑천 뱃길 조성 구간

서울시 2012년까지 조성…“환경파괴·사업성 낮다” 비판

서울시가 2012년까지 2500억원 가량을 들여 안양천과 중랑천에 뱃길을 내기로 했다. 한강르네상스 사업으로 서울을 찾아올 외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수상버스(유람선) 운항과, 장래 수상교통 기능을 담당할 수상택시 운항이 주요 목적이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서울시가 사업성이 불투명한 사업에 시민의 세금을 몇천억원씩 낭비한다고 비판했다.

서울시는 2012년까지 안양천과 중랑천에서 한강까지 연결되는 뱃길 조성에 1960억원, 수변문화공원 조성에 480억원을 투입하는 ‘한강지천 뱃길 조성 계획’을 23일 발표했다. 송경섭 서울시 물관리국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한강지천 뱃길 조성’을 통해 안양천과 중랑천 일대를 파리의 센강이나 베니치아의 물길처럼 생활·문화·관광이 어우러진 수변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안을 보면, 안양천 뱃길은 한강 합류부에서 구로구 고척동 돔야구장까지 7.3㎞, 중랑천 뱃길은 한강에서 군자교까지 4.9㎞ 구간에 조성된다. 시는 뱃길을 내기 위해 안양천의 강 바닥을 3m 가량, 중랑천을 5.5m 가량 파내기로 했다. 배가 지나다니는 데 장애가 되는 7개 인도교와 차량용 교량의 교각도 손질한다.

또 강 바닥 굴착지점 아래로 지나가는 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도 재정비하고, 철새 보호구역과 문화재 보호구역도 해제할 예정이다. 뱃길 조성이 끝나면 두 하천에 150명이 탈 수 있는 수상버스와 8인승급 수상택시를 운행할 방침이다. 시는 두 하천변에 카약·카누 같은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만들고, 곳곳에 물놀이장을 설치할 예정이다. 수량이 적은 중랑천에는 중랑물재생센터에서 정수한 물을 매일 20만t씩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강운하백지화서울행동은 이날 논평을 내 “여의도에서 고척동 돔구장까지는 전철이나 버스를 타면 30분에 갈 수 있는데, 운하를 이용하면 4번 이상 갈아타야 하고 몇배의 시간이 걸린다”며 비현실적인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어 “일부 유람객과 수요가 불분명한 수상택시를 위해 1960억원의 예산을 낭비하는 것은 운하정권에 대한 충성의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홍성태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도 “두 하천에 뱃길을 내려면 단순히 준설이 아니라 굴착을 해야 하고, 뱃길이 조성된 뒤에도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엄청난 양의 모래를 차단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아무런 언급이 없다”고 꼬집었다. 홍 교수는 “내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땅값 상승을 기대하는 주변지역 주민들의 표를 의식한 선심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이현정 서울환경연합 국장도 “겨울철새 도래지로 철새보호구역인 두 하천에 배를 운항시키면 철새들의 서식 환경이 파괴된다”며, “강 바닥을 준설하는 과정에서도 수중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