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이후 8번째…포상금 3천만원에도 단서 못찾아
울산 동구 봉대산(해발 183m)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자 비상이 걸렸다. 13일 아침 6시54분께 울산 동구 동부동 현대정보과학고 뒤 봉대산에서 불이 나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이 출동해 40분 만에 진화했다. 이날 불로 봉대산 임야 400㎡가 타고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지난달 이후 여섯 번째로 난 불이고, 산불 조심 기간이 시작된 지난해 11월로 거슬러 올라가면 여덟 번째여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특히 박맹우 울산시장이 12일 열린 주간업무보고회의에서 산불 포상금을 3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리도록 지시한 것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또 다시 불이 났다. 계속되고 있는 산불을 막기 위해 동구청이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산불 제보자에게 3000만원의 포상금을 내걸고 구청 홈페이지와 반상회보 및 자생단체 등을 통해 신고를 당부하고 있지만 단서가 될 만한 연락이 오지 않고 있다. 또 지난달 9일부터 야간 감시요원을 6명에서 14명으로 늘리고 날마다 오후 3시~다음날 새벽 5시까지 입산을 금지하는 한편, 지역의 주요 산을 3개 지역으로 나눠 전체 직원의 3분의 1을 주말마다 감시요원으로 배치하는 등 산불 예방에 총력전을 펼쳤으나 산불은 네 차례나 더 일어났다. 특히 지난 9일 아침 7시55분께 원인불명의 불이 나 임야 1㏊를 태우고 1시간여 만에 큰불이 진화됐으나 다음날인 10일 초속 약 6m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바람에 1000여 명의 공무원과 주민들이 다음날 오전까지 진화작업을 벌여야 했다. 이 불은 임야 10㏊를 태우고 꺼졌다. 동구청과 경찰은 처음에는 등산객이 버린 담배꽁초 불씨가 산불을 일으켰다고 추정했으나 계속 산불이 일어나자 △같은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인적이 드문 저녁 8시 전후나 새벽 시간대를 골라 △등산객이 뜸한 계곡 부근에서 △평소보다 바람이 강하고 추운 날에 주로 불이 난다는 점에서 방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2005년 12월 중순부터 이듬해 1월까지 동구 봉대산, 마골산, 염포산 등지에서 11차례나 산불이 일어났으나 방화범을 잡지 못했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하다”고 말했다.김광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