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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2.23 21:34 수정 : 2008.12.23 21:34

안전 등 작전상 이유…민간 건축규제와 형평성도 고려

인천시와 계양구의 절대적 지원 속에 추진 중인 롯데그룹의 계양산 골프장 건설이 새로운 복병을 만났다. 골프장 예정지 코 앞에 있는 군 부대가 안전 등 작전상 이유를 들어 골프장 건설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롯데와 인천시, 계양구 등은 군 부대 설득에 나섰고, 골프장 건설을 반대해온 시민단체들은 군부대가 원칙을 지켜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23일 인천시, 계양구, 군 부대, 지역 시민단체 등의 말을 들어보면, 롯데의 계양산 골프장 예정지 인근에 있는 한 군 부대가 “골프장이 들어서면 훈련이나 병력 이동에 제약이 있고, 부대 안에 사격장이 있어 안전상의 문제를 생긴다”며 골프장 건설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군 부대는 골프장 예정지에 광범하게 걸쳐있는 ‘군사기지와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들어 골프장 건설에 동의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은 그동안 군사시설 보호법에 따라 이 지역에서 건축을 규제해 왔는데 골프장 계획에만 동의해주면 형평성 시비가 일어날 것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인천시 계양구 다남동(29만1천271㎡)과 목상동 (67만4129㎡) 등 계양산 94만8443㎡(약 29만2032평)에 18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을 추진 중이며, 목상동 골프장 예정지의 58만1491㎡가 군사시설 보호구역이다.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에 따라 폭발물 관련 시설, 방공기지, 사격장 및 훈련장은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의 맨 외곽경계선으로부터 1㎞ 범위 안의 지역을 ‘제한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롯데와 계양구쪽은 이날 군 부대장 등을 만나 설득하려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찾아오자 이를 취소하기도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미 중앙도시계획원회 심의 과정에서 국방부에서 동의해줘 골프장 건설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골프장 건설을 반대해온 50여개 시민단체 대표들은 이날 계양구 목상동 군 부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민간인들에게 적용해온 건축 규제를 롯데 골프장에 대해서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