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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9.01 22:16 수정 : 2008.09.01 22:16

서울시가 한강 호안 녹화공사를 하기 위해 제방 경사면에 부직포를 깔고 흙을 담기 위한 목조 설치물을 설치한 모습. 서울환경연합은 서울시의 녹화사업이 오히려 제방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생태 환경을 파괴한다고 주장했다. 서울환경연합 제공

제방의 풀·나무등 부직포에 깔려
환경련 “예산낭비” 우려 목소리도

서울시가 추진하는 한강 호안 녹화 사업이 일부 구간에서 오히려 식생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5월부터 서울 뚝섬지역의 2㎞와 가양지역 2.52㎞ 호안의 콘크리트 제방 경사면 위에 흙을 얹고 나무를 심는 녹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제방 표면에 부직포를 깔고 흙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목조 구조물을 설치한 뒤, 그 속에 담은 약 30㎝ 깊이의 토양에 조팝나무 등을 심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약 22억의 예산을 편성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콘크리트 제방 일부 지역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풀과 나무가 부직포와 흙에 깔려 사라지고 있다. 이현정 서울환경연합 국장은 “서울시가 자연적으로 자라는 식물들을 식물을 베어내거나 부직포로 덮어버리면서 상당한 예산을 들여 새로 나무를 심는 등 인공적 볼거리에 치중하고 있다”라며 “목조구조물은 홍수가 나면 다 쓸려갈 것으로 보이며, 이는 또 한번의 예산낭비로 연결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해룡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호안녹화팀장은 “뚝섬의 녹화방식은 지난해 이미 한차례 용산·이촌 호안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해 검증된 공법”이라며 “홍수 때도 물이 잘 닿지 않은 고수호안 쪽에만 녹화사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최정권 경원대 교수(조경학)은 “고수호안의 녹화 사업은 기본적으로 강물 오염을 방지하고, 강변 생태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시각적 개선 효과를 낳는 등 긍정적인 기능이 있다”면서도 “호안의 구간별 특성을 고려해서 녹화사업을 진행해야 하며, 초본류가 스스로 형성된 구간에 대해서는 녹화사업을 하지 않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