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긴꼬리닭’
농촌진흥청, 한국 재래종 추정
문화재청은 13일 ‘고양 긴꼬리닭’을 천연기념물(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고양 긴꼬리닭은 소유자인 이희훈씨가 1980년대 초 경기도 평택에서 꼬리가 55㎝에 이르는 재래종 닭 1쌍을 시작으로 27년간 육종과정을 거쳐 현재 꼬리길이가 1m인 긴꼬리닭 형질을 고정시켰다. 농촌진흥청은 고양 긴꼬리닭 유전자를 연구한 결과 한국 재래종으로 추정하고 문화재청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
우리나라의 꼬리 긴 닭에 관한 첫 기록은 3세기경의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 “한에는 꼬리가 가는 아름다운 닭이 있는데 길이는 5척쯤 된다”이다. 또 16세기 중국 약학서인 본초강목에도 “조선에는 꼬리가 3~4척 되는 긴꼬리닭이 있는데 맛과 살이 다른 닭보다 뛰어나다”는 기록이 있다. 이로 미루어 긴꼬리닭은 오래 전부터 한반도에서 길러온 것으로 추정된다.
토종 긴꼬리닭은 홑볕으로 안면은 붉은색, 부리는 갈색이지만 끝 부위에 황색을 띠는 것도 있고 몸체는 긴 편으로 목 깃털이 발달해 풍부하다. 특히 꼬리의 발육이 양호하여 적갈색계 수탉의 꼬리는 연간 60~70cm 정도 자라며 매년 가을에 털갈이를 하고 2년생의 경우 1m 정도까지 자란 후 다시 털갈이를 한다. 암탉의 꼬리는 짧아 30~40cm에 이른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 지정절차를 거쳐 고양 긴꼬리닭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