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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최우수, 한국 언론 낙제점” 코로나19 성적표

등록 :2020-04-01 14:42수정 :2020-04-0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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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권의 사람과 디지털]
‘코로나19’ 206개국 영향 팬데믹 날마다 정보공개
미국, 1일 기준 확진자 최다…사망자 수는 이탈리아 1위
중국·한국, 확진·사망자 순위 떨어지고 미·유럽 상승세

86% “질본 믿는다”…청와대 신뢰도 상승폭 가장 커
언론 신뢰도 30% 그쳐…코로나19 사태 거치며 급락
“한국 종합적으로 우수, 질본 최고, 언론 낙제점”

코로나19가 세계적 유행 전염병(팬데믹)으로 모든 국가에 영향을 끼치면서 코로나 대응 성적표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 때는 영향을 받은 나라가 각각 26, 27개국에 불과하고 감염자도 8000명, 2000명대였으나 코로나19는 모든 나라가 영향을 받고 있다. 4월1일 현재 국내 코로나 실시간상황판(www.coronaboard.kr : 개발자 둔딘, 소저씨)의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206개국이 코로나19를 겪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 존스홉킨스대 시스템과학공학센터(CSSE)를 비롯해 각국 보건당국이 발표하는 코로나 감염 상황은 날마다 정보가 추가되면서 코로나19 지구촌 상황판을 새로고침하고 있다.

4월1일 낮 현재 코로나 확진자 국가별 순위, 코로나실시간상황판(www.coronaboard.kr)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중국 우한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과 일본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한국의 신천지 집단감염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감염자 대다수를 차지하던 초기 상황에서 현재는 유럽과 미국 위주의 집단감염 사태로 달라졌다. 바이러스가 상대적으로 늦게 전파된 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의 확진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코로나19가 전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 영향을 끼치면서 각국의 보건의료 대응실력도 드러나며 비교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판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지표는 각국별 확진자 숫자와 사망자 숫자다. 날마다 정보가 업데이트되면서 국가별 확진자 수가 달라지고 있다. 1일 현재 미국의 확진자는 18만8578명으로 1위다. 이미 이탈리아(10만5792명), 스페인(9만5923명)도 중국의 확진자(8만1540명)을 추월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시스템과학공학센터(CSSE)가 공개하는 그래프에서 사망자 기준 정렬.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확진자보다 중요한 숫자는 사망자 숫자다. 현재 이탈리아에서 코로나 사망자는 1만2000명으로 1위이고, 스페인, 미국, 프랑스, 중국, 이란 순이다. 그런데 사망자 숫자는 국가별 인구를 감안해야 한다. 100만명당 사망자 숫자가 국가별 보건의료를 보여주는 정확한 숫자다. 인구 100만명 대비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이탈리아(206명) 스페인(181명) 네덜란드(61명) 벨기에(61명) 프랑스(54명) 등 유럽 선진국가들이다. 빠르게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영국과 미국은 각각 26명, 12명이다. 한국은 100만명당 사망자가 3명으로, 확진자 숫자에 비해 낮은 편이다.

날마다 갱신되는 확진자, 사망자 숫자를 누적그래프와 증가율을 보여주는 로그그래프로 보면 각국별 확산 추이를 볼 수 있다. 중국과 한국은 증가세가 꺾였으나 유럽 국가들과 미국의 증가세는 가파르다. 코로나19에서 한국은 초기에 신천지 집단감염과 적극적 검사로 확진건수가 급증했지만, 이후 확산과 대응에서 다른 나라들과 비교됐다.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 국외 주요 언론들과 보건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한국 보건당국을 높게 평가했다.

국내 보건당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긍정평가는 국내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31일 코로나19에 대한 전국 1000명 상대 설문과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1차(1,31~2.4), 2차(2.25~28), 3차(3.25~3.28)에 걸쳐 전국 18살 이상 성인 1000명을 인구비례방식으로 표본추출해 설문한 결과다.(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

3차에 걸쳐 조사가 진행되면서 보건당국(질병관리본부,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기관, 보건복지부)과 정부(청와대,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신뢰도가 초기보다 계속 높아졌다. 가장 신뢰도 높은 기관은 질병관리본부로, 86.0%의 높은 신뢰도(“다소 신뢰” 50.1%, “매우 신뢰” 35.9%)를 보였다. 2차조사 때와 비교해 신뢰도 상승폭이 가장 큰 주체는 청와대였다. 11.5%포인트가 상승해 61.0%였다.

주요 국가의 확진자 발생 추이. 코로나실시간상황판(www.coronaboard.kr)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주요 국가의 코로나 확진자 증가추이(로그그래프). 한국의 증가추이가 낮아진 것과 미국과 유럽국가들의 증가추이는 꺾이지 않고 있다는 게 드러난다. 코로나실시간상황판(www.coronaboard.kr)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보건당국의 대응 수준을 다른 나라와 비교한 질문에서는 “높다” (7~10점)가 80.5%였고 “낮다”는 5.5%였다. 비교대상 국가 질문에는 중국, 이탈리아, 일본, 미국 등의 순으로 거론됐다.

유명순 교수 연구진의 조사에서 국내 조사대상자들의 80%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수준이 다른나라에 비해 뛰어나다고 응답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정부 대응의 긍정평가 요소로는 “진단검사의 속도와 혁신성”이 가장 높았고(54.5%), “방역당국의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공개”(17.9%), “의심증상자, 확진자의 병원(치료) 접근성”(8.5%), “국가가 부담하는 감염증 관련 비용” (7.1%), “시민사회의 예방지침 준수와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6.0%) 순이었다.

서울대 유명순 교수가 3차에 걸쳐 조사한 코로나19 대응관련 주체별 신뢰도. 질본의 신뢰도가 86%로 최고이고, 언론의 신뢰도는 2달에 걸쳐 2차, 3차 조사가 진행될 수록 갈수록 하락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제공.
서울대 유명순 교수가 3차에 걸쳐 조사한 코로나19 대응관련 주체별 신뢰도. 질본의 신뢰도가 86%로 최고이고, 언론의 신뢰도는 2달에 걸쳐 2차, 3차 조사가 진행될 수록 갈수록 하락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제공.

유명순 교수 연구진의 조사에서 시민사회의 과제로는 시민교육 강화와 언론의 보도윤리가 1,2위로 지목됐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정부와 보건당국의 대응수준, 병원 서비스 등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지속 상승한 것과 대조적으로 신뢰가 지속 하락한 주체가 있다. 언론이다. 조사대상들이 응답한 언론 신뢰도는 1차 46.4%에서 2차 39.9%, 3차 30.7%로 지속하락하며 총 15.7% 포인트의 급락을 기록했다. 언론은 1차 때부터 다른 주체에 비해 신뢰성이 낮았지만 2차, 3차를 거치며 더욱 하락한 것이다. 조사에서는 사회적 신뢰 고갈을 막기 위해 넘어서야 할 문제로 ‘개인과 집단의 이기주의와 무책임’(34.6%)를 1위로 꼽고, ‘미디어의 과장·허위·과잉 정보’(19.2%), ‘감염병 사안의 정치적 해석과 쟁점화’(14.9%)를 각각 2위와 3위로 꼽았다.

<시사인>은 지난달 17일 기사(“정확한 정보 전달 대신 소모적 논쟁을 택한 언론 보도)를 통해 언론의 왜곡보도를 비판했으며, 언론운동단체인 언론소비자주권행동(언소주)는 코로나19 왜곡보도를 기록(아카이빙)하는 ‘기레기 박제 프로젝트’(cafe.daum.net/stopcjd)를 진행중이다.

구본권 미래팀 선임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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