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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과학

8시간만에 ‘표절 논문’ 확인, 과학블로그의 힘!

등록 :2008-02-28 13:45수정 :2008-02-2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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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파링굴라’ 초기화면.
블로그 ‘파링굴라’ 초기화면.
국내 교수 ‘비평논문’ 학술지 온라인판에 발표
블로그서 심사의문 제기…댓글토론 ‘표절’ 밝혀내
국내서도 본격적인 ‘과학 블로그 시대’ 준비 나서

과학블로그의 힘!
과학블로그의 힘!
과학블로그가 과학의 최대 공론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해외 과학블로그가 국제학술지 <프로테오믹스> 온라인판에 발표된 비평논문의 표절을 밝혀 논문 발표를 취소시킨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학블로그들의 활약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블로그에선 여러 과학자들이 댓글 토론과 조사 활동에 나서면서 8시간23분만에 표절을 확인했다.

모하마드 와다 이집트 카이로대학 교수와 한진 인제대 교수의 비평논문 ‘미토콘드리아, 육체와 영혼의 잃어버린 고리: 단백질체학의 증거’가 <프로테오믹스> 온라인판에 발표된 건 지난달 23일. 일부 블로거들은 논문이 등재되면 곧바로 논문 정보를 자동으로 받아보는 체제를 갖추고 있었다. ‘핌’(PIMM)이라는 생명공학 블로그의 주인장인 아틸라 초다시는 <한겨레>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25일 논문 제목과 초록을 받아보고 ‘영혼’ 같은 용어를 과학논문에 쓴 걸 기이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그는 블로그에 논문의 과학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을 올렸고, 뒤어어 댓글 토론이 이어지면서 논문은 화제가 됐다. 초다시는 방문수가 한달 100만건에 이르는 블로그 ‘파링굴라’의 주인인 폴 마이어스 미네소타대학 교수(생물학)한테 이런 사실을 알렸다.

마이어스 교수가 2월6일 자신의 블로그에 ‘동료심사의 황당한 실패’라는 제목으로 창조론 관점이 담긴 논문이 어떻게 과학저널의 동료심사를 통과했는지 강하게 의문을 제기했다. 오전 10시7분. 댓글 토론이 벌어지면서 오후 2시17분께 한 블로거가 일부 표절 증거를 제시했다. 20여군데 표절이 드러난 건 오후 6시30분. 존 맥도널드 미국 델라웨어 교수가 표절 사례를 담은 비교표까지 만들어 공개하면서 논란은 마침표를 찍었다. <프로테오믹스> 관계자는 “ 비평논문이라 본래 혹독한 심사를 받는 연구논문과는 다르게 약식 심사를 거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블로그 댓글에는 이번 표절 확인을 두고서 “웹의 집단지성을 보여주는 멋진 사례” “환상적인 블로그” “이성적인 미래의 희망을 보았다” 같은 자축들이 쏟아졌다. 초다시는 “이런 블로그 공간이 없었다면 여러 사람들이 신속하게 논문을 낱낱이 조사하고 표절을 밝히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블로그는 최근 몇 년 새 <네이처> 같은 여러 과학저널들이 과학 비평·토론의 공간으로 운영하거나 날마다 수만명이 찾는 과학블로그 전문사이트가 만들어지고 연구논문을 비평하는 블로거들의 자율기구(bpr3.org)까지 꾸려질 정도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표절과 연구부정은 이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과학블로그 시대를 준비하려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 연구자 게시판 ‘브릭’을 운영하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는 올해 상반기에 연구자들의 과학블로그를 부분적으로 구현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자기 연구를 알리고 비판도 받으면서 다른 연구를 비평하는 과학블로그 문화가 국내에서도 점차 뿌리내릴 것”이라며 “논문 비평이 블로그에서 자주 이뤄지다보니 중견 과학자들도 참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과학블로그들이 블로그 전문업체나 여러 소집단에 흩어져 있으며 과학자들의 토론·비평 네트워크를 이끌만한 ‘허브’ 블로그들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 “들쭉날쭉 논문 짜깁기 의심…더 많은 사례 찾을 것”
▶ ‘표절 망신’ 과학 논문 끝내 출판 취소
▶ 학계 ‘박미석 표절’ 캔다
▶ 사설 / 대한민국은 표절 공화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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