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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일반

오세훈 “고민정 후보, 올드보이 뒤에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붙자”

등록 :2020-03-31 21:59수정 :2020-03-3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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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폰터뷰〉 -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
21대 총선 최대 격전지 ‘광진을’

`선거법 논란` 악플엔 `경비원 분들께 드린 건, 뇌물 아니라 마음’
“`독고다이`, `특공대` 별명답게 계파 없이 깨끗한 정치할 것”

“`민주당 텃밭` 광진을서, 정말 ‘일’하는 사람 되고 싶어”
고민정 후보에 “`지원군 정치` 관두고, 실력으로 승부하길” 조언
지난 26일 4·15 총선 공식 후보등록이 시작됐다. 서울 지역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광진을에 출격하는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후보 등록과 함께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광진을‘은 이번 선거의 주요 격전지 중 한 곳이다. 기호 2번 오세훈 후보는 스타 변호사 출신으로 2000년 ’강남을’에서 당선하며 정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06년, 2011년 서울시장에 내리 당선되며 보수 진영의 대권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다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건으로 서울시장 직에서 물러난 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종로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당선에는 실패한다. 정계 활동의 변곡선을 그리던 그가 이번에 광진을에서 다시금 기지개를 펴려 한다. 그에게 총선 출마의 이유를 물어봤다.

# 다음은 오 후보와의 일문일답.

Q. 총선에 출마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많은 국민이 느끼고 계시겠지만 문재인 정부의 비전이나 정책에는 사실 미래가 없다. 한 예로 주택정책만 하더라도 1인가구가 늘어나고 있는데 재개발·재건축을 금지하다보니 기존의 넓은 평수 주택들이 그대로 있다. 허물고 새로 지어야 할 새로운 주택정책이 보이지 않고 오로지 주택가격정책만 있다.

이렇듯 ‘어떻게 가격을 잡는 지‘에만 고심하는 게 제대로 된 주택정책은 아니다. 10년 뒤, 30년 뒤를 내다봐야 한다. 그런 입법을 하기 위해 국회의원에 출마하게 됐다. 광진구만 봐도 그렇다. 성동구로부터 25년 전에 분구가 됐는데 그 이후에 광진구는 줄곧 내리막길이다. 성동구는 인구가 느는데 우리(광진구)는 줄고 있다. 이런 점이 이곳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하게 만든 이유다."

Q. 유명 정치인이라서 그런지 `악플`도 많다. 몇몇 악플을 소개할 테니, 본인 생각을 이야기해 달라.

첫 번째 악플,

‘강남에서 국회의원하다가 서울시장하고, 지난 총선에서는 종로에 출마했다가 이번에는 광진을에 나왔다. 너무 여기저기 다 가는 거 아니냐?’

Q. 광진을을 대변할 오세훈의 전문성을 묻는 악플이다. 어떻게 보는 가?

A. “강남을에서 국회의원 활동을 했던 건 벌써 20년 전 일이다. 서울 시장 직 임기를 마친 시기도 10년 전이다. 그 때부터 줄곧 이 곳 광진에서 살았다. 중간에 종로 출마를 위해서 다녀온 기간을 제외하면 거의 9년째 여기에 거주하고 있다. 실제로 지금 사는 광진구 자양동은 제가 태어난 곳 부근이다. 그 때는 성동구였고 지금은 분구가 돼서 광진구가 됐다. 그래서 애정도 많이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1월 달 미래통합당 당협위원장으로 취임해서 정말 이 곳 광진에, 제 땀방울이 떨어지지 않은 곳이 없다. 우리 주민 여러분의 삶이 획기적으로 좋아지는, 아이 키우기 좋은 광진, 물 따라 흐르는 광진을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제 머리 속을 꽉 채우고 있다. 열심히 한 번 만들어보겠다."

두 번 째 악플,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경비원들에게 돈을 준 것을 두고 마음의 표현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문제 아니냐. 돈을 주긴 준건데.’

Q.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어떻게 된 일인가?

A. "우리사회에는 명절을 맞아 주변 분들, 그리고 어려운 분들께 정을 베푸는 좋은 미풍양속이 있다. 구체적으로는 2년에 걸쳐서 한 분당 명절마다 5만원에서 10만 원 정도 드린 거다. 이 정도가 우리 상식에서 벗어나는 액수라 생각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받으신 분 대부분 이곳의 유권자가 아니다. 경비원, 그리고 청소하시는 분, 이렇게 5명이 받으셨는데 두 분만 이곳에 거주하시고 세 분은 거주하시는 분이 아니다.

자, 그렇다면 과연 표를 위해 제가 드렸을까? 충분히 짐작 가능하실 거다. 법적으로 문제가 안 된다는 대법원 판례도 있고 검찰의 사건처리 선례도 있다. 무혐의도 아니고 입건유예라고 해서 무혐의보다도 훨씬 가벼운, `이건 건이 안 된다`는 처분을 한 검찰 사례가 그것이다. 판단은 우리 유권자께서 지혜롭게 해주실 거라고 믿는다."

한겨레TV. 폰터뷰 화면 갈무리
한겨레TV. 폰터뷰 화면 갈무리

Q. 고민정 후보가 최근 오 후보를 두고 ‘라떼’같다고 했다. `나 때 사장해봐서 안다`라는 내용의 줄임말로, `꼰대`를 비판한 은어라고 한다. 일각에서는 광진을을 두고 `올드보이 대 차세대 정치인`의 대결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어떻게 생각하나?

A. "고 후보가 저를 두고, `라떼`뿐만 아니라, `올드보이`, `기득권 정치를 했다`고 말한다. 아마 나름대로 작정하고 비난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저도 한번 여쭤보고 싶다. 고 후보도 기회만 되면 `나는 대통령과 통한다`, `시장과 통한다`, `구청장도 우리 편이다`, `이낙연 총리도 나를 도와주고 있다`는 등 자신을 누가 도와주고 있다는 말씀을 많이 한다. 여기서 그 분들의 나이를 보면 저보다 연배가 높으신 `원조 라떼`들이다. 뭐 저도 카페 가면 라떼는 좋아하지만(웃음), 한 번 고 후보에게 청하고 싶다. 정정당당 실력 대 실력으로 겨뤄보면 어떨까?”

Q. 지원군이 있는 것도 실력으로 보는 의견도 있을 텐데. 어떻게 생각한?

A. "이 모든 걸 감안해서 고 후보께 진심으로 조언 드리는 거다. 자꾸 그렇게 실력 있는 민주당 정치인들이 나를 도와줄 것이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건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좀 뭐한 표현이지만, 고 후보야말로 `라떼 지원군 정치`, `어린양 정치`를 하고 있지 않나.

정치는 엄연히 냉정한 현실의 세계다. 고 후보를 도와주는 `그 분`들이 2년 뒤에도 그 자리에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도, 시장도 언젠가는 바뀐다. 그 후부턴 대체 누구를 믿고 `라떼 정치`를 할 건가? 그런 의미에서 고 후보는 제게 `라떼`라고 할 게 아니라 본인이 먼저 `라떼 지원군` 정치를 빨리 청산하는 게 좋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본인의 실력으로, 본인의 정책으로 승부하는 게 지역구민께 도리일 거다.”

Q. 고민정 후보는 정치신인으로 분류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광진을이 상대적으로 쉬워 보이는 지역구일 수도 있지 않나.

A. “쉬운 싸움은 절대 아니다. 고민정 후보가 정치 신인이지만, 당 지지세도 봐야 한다. 그동안 광진구의 정치지형을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가 두터운 곳이다. 실제로 여론조사를 봐도 그렇다. 지금 고민정 후보 지지율이 사실상 민주당 지지율과 일치한다. 반면에 저의 지지율은 미래통합당 지지율에 약 10~15%가 더해진 수준이다. 때문에 한 번 해볼 만한 상황이긴 하다. 지금은 유리하지도 불리하지도 않단 얘기다. 박빙의 상황에서 제가 좀 더 지지율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겨레TV. 폰터뷰 화면 갈무리
한겨레TV. 폰터뷰 화면 갈무리

Q. 지난 해 미래통합당 당 대표 선거에도 나섰지 않나. 당내 별다른 세력 없이 선거를 치렀다며 오 후보를 두고 일각에서 `특공대`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했다. 현재 황교안 대표에 대해 평가한다면? 최근에 미래통합당 내부에서 공천 잡음도 일었는데.

A. “이번 미래통합당 공천의 마무리가 썩 그렇게 말끔하게 되지 않아 아쉽다. 저도 수도권에서 선거를 치러야 할 후보입장에서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 다만 공천이라는 게 100점 만점짜리 완벽한 공천은 있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유권자 여러분들이 너그럽게 봐주시고 지역구마다 애정을 가지고 판단해주시리라 믿는다. 저한테 `특공대`라는 말씀을 주변에서 주시는데, 맞다. 저는 그 동안 당내에서 계파정치 하지 않았다. `친이`도 `친박`도 돼본 적이 없고 그런 평가도 받아본 적 없다.”

Q. 오 후보의 말처럼 정치는 현실이다. 계파가 없다는 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점은 없나?

A. “특히 이번 공천을 통해 저와 뜻을 함께하는 분들이 점점 늘고 있다. 아마 이번에 얼마나 당선 될지는 몰라도 저와 뜻을 함께하고 있는 분들이 많이 당선돼서 원내로 함께 들어가게 되면 해야 할 일이 많다. 우리 당의 잘못된 모습도 바꾸고 싶다. 이 과정에서 한국 정치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저부터 좀 원내에 들어가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

Q. 아까 고민정 후보와 박빙이라고 했는데, ‘고 후보보다 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이유가 있나.

A. “저는 벌써 1년 1개월 전부터 이곳의 미래통합당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땀방울을 흘리지 않은 골목이 없을 정도로 광진을의 구석구석을 발로 뛰었다. 이 지역에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머릿속에 풍부한 구상으로 가득하다.

반면 고민정 후보의 경우 정확하게 한 달 일주일 전쯤에 이곳으로 공천을 받았다. 그 직전까지도 `동작을`을 갈까, 망설였던 분이다. 또 그 한 달 전까지는 `정치를 하느냐, 마느냐`로 망설였다. 꼭 기간에 비례하는 건 아니지만, 고 후보가 광진을에 대해 고민한 기간이 저의 10분의일이나 12분의일밖에 되지 않지 않을까, 이렇게 판단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 후보가 정말 농익은 정책과 비전이 있을지도 의문이다. 그리고 정책 실현 능력에서도 고 후보에 비해 훨씬 우위에 있다고 자부하는 제가 일을 하면 훨씬 더 광진 주민들께 도움 되고 삶의 질도 올라가지 않을까 자신한다.”

Q. 광진을에서 해보고 싶은 공약 1호가 있다면? 설명해달라.

A. “광진을은 젊은 학부모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아이 키우고 싶은 광진’,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광진’이라는 목표를 충족시키는 공약을 준비했다. 국공립어린이집, 공공형 키즈 카페 등 아이들이 방과 후 갈 수 있는 공간을 획기적으로 늘려서 아이 키울 때 돈이 덜 들고, 아이들도 행복한 곳으로 반드시 만들고 싶다. 또 이곳이 상대적으로 주거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학생들도 많이 산다. 그래서 주로 원룸이 발달돼 있다. 아무래도 안전 측면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에 혼자 사는 분들을 위해 비대면 택배를 활성화하기 위한 안심센터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Q. 고민정 후보도 했는데, 오 후보도 `광진을` 삼행시 어떤가?

A. 해보겠다.

Q. 먼저, `광!`

A. 광진을 유권자분들은 언제나 정말로

Q. `진!`!

A. 진짜 주인이십니다. 반면에 저 오세훈은

Q. `을`!

A. 을, 다시 말해서 머슴입니다. 서번트 리더십으로 무장된 이 오세훈, 광진을 주민들을 모시고, 열심히 일하는 머슴이 되겠습니다. 아이들 키우기 좋은 광진 반드시 만들어 내겠습니다.

Q. 고민정 후보에게 30초 영상편지

A. “저 그동안 고민정 후보 오시길 기다리느라고 많이 외로웠습니다. 사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가시고 저 혼자 많이 기다렸거든요. 정말 쌍수를 들어서 환영하고요, 우리 멋지게 페어플레이, 멋진 한 판 승부, 아름다운 승부 함께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환영합니다.”

Q. 마지막으로 광진을 유권자에게 드리고 싶은 말

A. "광진을 주민 여러분. 광진은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입니다. 왜냐고요? 국회의원 민주당, 구청장 민주당, 시의원 4명 모두 민주당...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말이 있죠? 그리고 견제되지 않은 권력은 항상 오만해지는 법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회의원 한 명 정도는 이 오세훈을 선택해주셔야 광진이 그래도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원리에 충실한 민주주의의 장으로서 여러분을 잘 모실 수 있을 겁니다.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거 압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당 보고 뽑지 마시고, 인물과 능력을 보고, 비전과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실천력을 보고 선택해주시면 제가 정말 열심히 뛰어서 광진을 한 번 확 바꿔보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취재 김포그니 기자 pognee@hani.co.kr

연출 조성욱 피디 ch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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