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엄 촘스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명예교수가 지난달 17일 자신의 연구실에서 시몬 천 박사(한국정책연구소 연구원)에게 미국의 대외정책과 북핵 해법 등에 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노엄 촘스키 MIT 명예교수 한겨레 인터뷰]
진보적 지식인이 말하는 미국, 그리고 한반도
진보적 지식인이 말하는 미국, 그리고 한반도
세계적인 언어학자이자 진보적 지식인인 노엄 촘스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명예교수가 유력한 미국 대선 후보들의 대외정책에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공화당 후보들은 말할 것도 없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강경론자”이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인터뷰는 지난달 17일 촘스키 교수 연구실에서 미국에 거주하는 시몬 천 박사(한국정책연구소 연구원)가 진행했으며, 질문지는 <한겨레> 워싱턴 이용인 특파원과 공동으로 작성했다. 시몬 천 박사는 현재 한반도 평화와 화해,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와 개인들의 국제적 연대 조직인 ‘코리아 피스 네트워크’(Korea Peace Network·KPN)를 꾸리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2005년 6자회담 협정체결이
북핵위협 해결할수 있었지만
미국 협상 약화시켰고 파기
북핵 언젠간 보유 예상하고
미국은 별로 걱정 하지않아 대선 후보들 외교력은?
힐러리는 대외정책 강경론자
끔찍한 결과에도 개의치않아
샌더스는 경험없는듯 말아껴
테러 대응 융단폭격 발언 등
공화당 후보들 이번이 최악 -많은 사람들이 차기 미국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궁금해한다. 차기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가?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아주 끔찍한 중대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이번만큼 공화당 대선 후보들이 실망스런 적은 없었다. 예를 들어, 테드 크루즈(상원의원)의 테러에 대한 대응 방식은 융단폭격이다. 그건 대량 살상이나 마찬가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비교해 클린턴의 외교정책은 많이 다를 것으로 보는가? “클린턴의 기록을 보면 외교정책에서 강경론자다. 클린턴은 강경한 외교로 초래되는 끔찍한 결과에 대해 별로 도덕적인 책임을 느끼지도 않고 상처를 받는 스타일도 아니다. 예를 들어, 리비아 사례를 봐라. 리비아 폭격을 강경하게 주장한 사람도 클린턴이었다. 리비아 폭격의 결과는 어떠했는가? 한 국가를 완전히 파괴했다. 폭격 뒤 리비아는 이슬람 급진 테러세력의 심장부가 돼가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나 중동 등의 무기 수입 및 피난민과 난민들의 중심부가 됐다. 완전한 참사다. 하지만 미국은 그런 결과에 별로 개의치 않는다. 미국의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을 봐라. 약 15년 전 아프가니스탄의 조그만 부족마을에서 시작된 테러리스트들이 이제 전세계로 확장됐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의 외교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나? “샌더스는 예상했던 것보다 잘하고 있다. 하지만 외교정책에선 별로 의사 표명을 하지 않았다. 샌더스는 ‘뉴딜 민주당’으로 생각하면 된다. 주로 국내 문제에 중점을 둔다. 외교정책에 별로 경험이 없는 듯하다.” -샌더스가 대통령이 되면 비개입적 외교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하는 분석가도 있다. “내부 동력은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다. 국내 정치를 강조하기 위해 공격적인 외교정책을 펼 수도 있다.” -미국인들이 또 하나의 전쟁을 지지할지는 의문이다. “대중은 거짓말에 쉽게 현혹될 수도 있다. 거짓말을 더 할수록 전쟁에 대한 지지도는 높다는, 즉 거짓말이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한 중요한 논문이 정치 학술잡지에 발표되기도 했다.” -언론이 거짓을 유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말인가? “비판을 하지 않는 언론을 뜻한다. 언론의 중립성이란 말이 있는데, 이는 오직 워싱턴 정치권 내에서만 적용되는 것이다. 워싱턴 정치 이외의 영역에선 민주당이나 공화당이 별 차이가 없다. 예를 들어, 이라크 전쟁을 봐라. 사담 후세인과 9·11 테러를 연결시키기 위해 수많은 거짓말을 이용했다. 그런 거짓이 대중에게 받아들여졌다.”
노엄 촘스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명예교수가 지난달 17일 자신의 연구실에서 시몬 천 박사(한국정책연구소 연구원)에게 미국의 대외정책과 북핵 해법 등에 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시몬 천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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