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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일반

“5시30분에 일어났다” 분당 직장인들 ‘오늘 투표한 이유는…’

등록 :2011-04-27 09:15수정 :2011-04-2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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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제1 투표소에서 27일 아침 투표를 마친 한 유권자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사진 허재현 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제1 투표소에서 27일 아침 투표를 마친 한 유권자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사진 허재현 기자
[‘초박빙’ 분당을 현장] 보슬비 내렸지만 투표장은 분주
오후 1시 분당을 투표율 28%…지난 재보궐 때보다 높아
 4·27 재보궐 선거 투표가 27일 아침 6시부터 시작됐다. 전국 38개 선거구에서 광역단체장(강원도지사) 한 명과 기초단체장 6명, 국회의원 3명 등을 새로 뽑는 투표가 진행중이다.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분당을 지역은 여야의 대리전 양상으로 초박빙의 접전을 벌여왔다. 특히 30~40대 직장인들의 투표율에 따라 여야의 희비가 엇갈리는 지역이다. 출근길에 투표장에 나온 분당을 선거구 주민들의 표정을 살펴보았다.

 이날 아침 분당구에는 약한 보슬비가 내렸다. 그러나 우산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의 약한 비여서 투표장을 찾는 유권자들의 발걸음은 가벼워보였다. 비 때문에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오늘 아침까지는 큰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17년째 살고 있는 윤영환(47)씨는 아침 6시20분께 분당구 수내3동 수내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서울 여의도 직장으로 7시까지 출근해야 하지만 오늘은 10분 늦을 각오를 했다. 윤씨는 “비는 변수가 될 수 없다”며 “변화를 바라는 민의를 보여주고 싶어 투표장을 지나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분당구 정자1동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관리를 하러 나온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아침 7시30분께 “일반 선거에 비해서는 투표율이 저조하지만 재보궐 선거임을 감안했을 때 비교적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장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침 6시부터 8시 사이에는 예상대로 출근길 직장인들의 투표가 많았다. 이들은 투표를 마친 뒤 곧바로 차를 타고 일터로 떠나는 모습이었다. “바쁘다”며 인터뷰에 응하지 못하는 직장인들도 많았다. 수내3동 투표소를 찾은 이국형(48)씨는 “8시30분까지 서울 강남으로 출근해야 한다”며 투표를 마치자마자 종종걸음으로 직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씨는 “이런 날은 직장에서 출근시간을 요령껏 늦춰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투표장에서는 변화를 추구하는 유권자와 안정을 추구하는 유권자를 고루 만날 수 있어 이 지역 민심이 크게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아침 6시 정각에 분당구 분당동 제1투표소를 찾은 강아무개(39)씨는 “밑빠진 독에 물 붓듯이 4대강에만 올인하는 정부를 심판하고 싶어 투표장을 찾았다”며 “직장 동료들이 분당에 사는 사람들은 꼭 투표 후 출근하자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같은 투표소를 찾은 조아무개(34)씨는 “부자감세에만 열중하는 정부에 분당에도 서민이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투표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에 마련된 투표소. 사진 허재현 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에 마련된 투표소. 사진 허재현 기자
 반면, 수내 3동 제2 투표소를 찾은 양아무개(79)씨는 “국가가 건전하게 성장한 다음 변화를 해야 하는데 정부 심판론이 너무 팽배해 있다”며 “국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사람을 당선시키려고 투표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아침 8시까지는 60대 이상의 노인들과 30~40대 직장인들이 고루 투표장을 찾는 모습이었다. 간혹 20대 유권자들도 눈에 띄었다.

 최승우(27)씨는 7시30분께 수내3동 제2투표소를 찾았다. 아이티(IT)업계에 다닌다는 최씨는 “현 정부는 아이티 산업에 너무 신경을 안쓰는 것 같아 아이티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후보에 투표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정자1동 제2투표소 앞에서 만난 강지현(28)씨는 “20대가 투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강씨는 “비정규직이 너무 많아지고 있는데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줄 정책을 만들 사람을 뽑는 일에 20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당을에서 사실상 여야의 대표가 맞붙은 형태로 선거가 진행돼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정자1동 제2투표소 앞에서 만난 송아무개(33)씨는 “재보궐 선거에는 투표를 건너뛴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여야의 대표가 맞붙어 꼭 투표하러 나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송씨는 “민주적 절차를 지킬 줄 아는 정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공명(27)씨는 “분당을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권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 때문에 일부러 투표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공씨는 서울로 8시까지 출근해야 해서 5시30분에 일어나 6시께 투표장을 찾았다고 했다.

 아침 8시를 넘기자 투표장을 찾는 직장인들의 모습은 많이 줄었다. 분당구 곳곳에 내려앉아 있던 안개도 많이 걷히고 소리없이 내리던 보슬비도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선관위는 오후 2시까지 분당을 지역의 투표율은 30.5%라고 밝혔다. 이러한 추세라면 최종 투표율은 지난 18대 총선과 비슷한 45.2%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남/글·사진 허재현 기자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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