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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일반

‘천안함발 경제악재’ 여당 발목잡나

등록 :2010-05-26 19:50수정 :2010-05-2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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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도심에 총 든 군인’ 하필 선거기간에…</b> 26일 오전 인천 남동구 간석동 간석네거리에서 전투복 차림에 소총을 든 군인들이 훈련을 하자 지나던 시민들이 쳐다보고 있다. 군인들이 소속된 부대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예정됐던 전투력 측정훈련이고, 사전에 지방자치단체에 훈련 일정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인천/이종근 기자 <A href="mailto:root2@hani.co.kr">root2@hani.co.kr</A>
‘도심에 총 든 군인’ 하필 선거기간에… 26일 오전 인천 남동구 간석동 간석네거리에서 전투복 차림에 소총을 든 군인들이 훈련을 하자 지나던 시민들이 쳐다보고 있다. 군인들이 소속된 부대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예정됐던 전투력 측정훈련이고, 사전에 지방자치단체에 훈련 일정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인천/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주가·환율 요동에 친여성향 유권자 동요 가능성
한나라 내부서도 “대북제재 파장 고려했어야”
‘천안함발 경제위기론’이 6·2 지방선거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정부가 천안함 침몰을 북한의 도발로 결론 내고 초강경 대북 응징책을 내놓은 뒤 주가와 환율이 쌍끌이로 요동치면서 ‘경제위기’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정권 심판론을 잠재우며 ‘효자 노릇’을 해온 천안함 사건이 ‘코리아 리스크’를 부각시키며, 유럽발 경제위기와 맞물려 경제를 뒤흔드는 악재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자 당혹감 속에 대책 마련에 나섰다.

“천안함에 대한 대책을 구상할 때, 이런 경제 불안 요인까지 고려했어야 했는데 간과했다. 선거판 자체를 뒤바꿀 수는 없지만, 한나라당엔 감점 요인이다.” 지방선거 전략을 총괄해온 정두언 의원의 분석이다. 유럽발 경제위기가 환율 급등과 주가하락의 근본 원인이지만, 대북 제재에 따른 한반도 정세 불안이 국내 경제와 선거에 미칠 파장을 좀더 깊이 고민했어야 한다는 ‘자성’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경제위기론이 현실화할 경우 주식시장 움직임 등 ‘돈 문제’에 민감한 친여 성향 유권자들이 동요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전술 변화를 모색했다. 핵심 당직을 맡은 수도권의 친이직계 한 의원은 “지방선거를 안보 논쟁으로 끌고 가는 것은 이제 중단하고, 외교적으로 조용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앞으로 경제위기론을 차단하기 위한 확실한 메시지를 시장에 보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벙커회의도 재가동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몽준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지원 유세에서 “천안함과 관련해 야당을 공격하지 않겠다. 민주당도 천안함 문제를 정쟁 소재로 끌어들이지 말 것을 제안한다”며 ‘휴전’을 요구했다. 민주당을 ‘북한을 비호하는 안보불안·과거 세력’으로 낙인찍으며 천안함을 선거에 적극 활용해온 정 대표 스스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수구 논객’인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도 전날 자신의 누리집에 “주가가 떨어진다, 투자심리가 위축된다, 실업률이 높아진다든지 하는 사태가 발생하면 처음 발동되었던 애국심도 식고 이기주의로 돌아간다”며 경제위기론 확산에 따른 역풍 가능성을 거론했다.

천안함 침몰 이후 수세에 몰렸던 민주당 등 야당은 “이명박 정부가 안보무능을 넘어 경제까지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공세를 펼쳤다. 특히 이명박 정권이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증폭시켜 경제마저 위태롭게 한다며 ‘정권 심판론’에 기름을 끼얹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충남 연기군에서 열린 충남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주식시장과 외환시장도 요동치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우 불안해한다”며 “이 대통령은 경제가 어떻게 돼도 선거에만 승리하면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용납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후보 단일화 이후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도 브리핑을 통해 “천안함 후속 대책 발표 뒤 금융시장도 공황 상태로 빠져들었다. 한나라당을 찍는 표는 우리 국민을 다 죽이는 전쟁으로 되돌아온다”고 말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정권 안위를 위해 일으킨 북풍몰이로 인해 국가경제가 침몰하고 있다. 이른바 북풍발 경제위기”라며 “오직 선거를 위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걸고 있는 이명박정권과 한나라당을 반드시 심판해야 우리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


 심재옥 진보신당 대변인도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가 있는 다음날 금융시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며 “자신의 안보무능은 가린 채 대북 강경책으로 북풍을 선거에 이용하려다 경제마저 망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 정부가 경제 살리기를 기치로 내건 정부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신승근 이유주현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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