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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오른쪽)이 22일 오후 세종시 관련 당론 결정을 위한 의원총회가 열리는 국회 예결위 회의장으로 들어서며, 최근 박 전 대표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김무성 의원에게 손짓을 하며 이야기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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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공개 놓고 대치하다 결국 표결로 비공개
진수희 의원 ‘박근혜 관련 막말’ 놓고도 신경전
세종시 수정을 놓고 분당론까지 거론하며 친이-친박 계파별로 대치해온 한나라당이 22일 당론 변경을 위한 의원총회를 시작했다. 안상수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26일까지 매일 의총을 소집하겠다며 ‘품격 있는 토론’을 주문했지만, 첫 연쇄의총이 시작되자마자 고성이 터져나오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 ‘거수 표결’ 끝에 비공개 친이-친박은 각자의 논리와 속내가 속속들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이날 의총을 언론에 공개할 것인지를 두고 날카롭게 맞섰다. 친박은 ‘공개’를, 친이는 ‘비공개’를 주장했다.
“지난주 의원 21명으로부터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가 제출됐다. 원내 대표 말씀 뒤 곧바로 비공개로 진행하겠다.”(원희목 의원·친이계)
“잠깐만! 비공개 논의는 누가 하자고 했나. 공개하자, 공개해. 국민들에게 공개로 합시다.”(조원진 의원·친박계)
“언론의 관심이 어디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계파싸움이나 정치갈등이 부각될 것이다. 꼭 공개할 게 있다면 표결로 하자.”(김영우 의원·친이계)
“세종시 논의가 달라질 게 없다. 기자들이 놀랄 일도 없다. 그게 걱정되면 이런 토론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 공개하자.”(이정현 의원·친박계)
논란이 거듭되자 안상수 원내대표가 “공개·비공개를 원내지도부가 결정해 왔지만 다수 의견에 따르겠다”며 거수로 표결을 진행했다. 146명의 참석자 가운데, 공개를 원한 의원은 30명 안팎. 친이계는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 비공개, 갑론을박 비공개 회의에선 치열한 논리전이 전개됐다. 친이계는 ‘행정 비효율성 개선론’과 2005년 3월 세종시 찬성 당론 결정의 허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김영우 의원은 “약속한 것은 지키는 게 진리지만, 그 이전에 약속이 어떻게 성립됐는지 알아야 한다”며 “정치적 관점으로 한 (세종시 원안 당론) 약속을 국가의 미래를 위해 지킬 만한 것으로 바꿔야 한다”며 당론 변경을 주장했다. 이 대통령의 측근인 이춘식 의원은 “언론 보도에 박근혜는 미래 권력이라는데, 지금은 이명박 대통령이 책임자다. 같은 당에서 너무 심하게 하면 안 좋다”며 박 전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이에 유정복·이경재·유재중 의원 등 친박계는 “서울 입장에서 생각하면 (세종시로 부처 이전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호남·부산 경남의 민원인 입장에서는 더 가까워진다”며 친이계의 ‘행정 비효율’ 주장을 반박했다. 이경재 의원은 “혁신도시는 공기업을 사방으로 퍼뜨려 놨는데, 주로 남부 지역에 많다”며 “이들을 통할하는 부서를 남쪽에 두면 경제적 효율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 진수희 의원의 막말 논란, 사퇴공방으로 여의도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친이계 진수희 의원이 분당론과 관련해 “어느 년 좋으라고”라는 말을 했다는 한 시사주간지의 보도를 두고서도 신경전이 거듭됐다. 친박계 한선교 의원은 “신뢰받는 정치지도자인 박 대표를 향해 쌍욕을 했다면 여의도연구소 소장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이렇게 박근혜 죽이기에 나서 한나라당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분개했다. 그러나 진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나는 그리 쉽게 분당이 되겠느냐는 취지로 얘기했지, 그런 막말을 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 세종시,‘제3의 길’ 봇물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찬반의견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남경필·조전혁 의원은 ‘제3의 해법’으로 개헌을 통한 수도 이전을 제안했다. 남경필 의원은 “수도권은 점차 비대해지는 반면, 다른 지역들은 위축되고 있다”며 “부산·대구·광주 등 주요 도시를 특화 발전시키고, 충청도는 수도 이전을 통한 행정·교육의 중심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예 모든 행정부처를 세종시로 옮기는 전면적인 수도 이전을 하자는 얘기다. 조전혁 의원도 “(나는) 친이도 친박도 아닌 친노(무현)”라며 수도 이전을 지지했다. 그는 “어떤 이는 세종시 문제를 두고 ‘노무현의 망령이 살아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 살아서 활활 타오르고 있는 것”이라며 “원안대로 일단 추진하다가 개헌이 논의될 때 수도 이전 문제를 본격 토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진들이 세종시 난맥상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박희태 전 대표의 주선으로 친이·친박·중립성향 4선 이상 중진들이 이날 밤 따로 모여 중재를 위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신승근 최혜정 김지은 기자 skshin@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