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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2.09 21:51 수정 : 2010.02.09 21:51

행정중심복합도시 수정 추진 뒤 처음으로 충청지역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9일 오전 충북 청주 충북도청 홍보관에서 정우택 충북지사(왼쪽 둘째) 등 지역인사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광호 한나라당 최고위원, 정 지사, 이 대통령, 이대원 충북도의회 의장, 송태영 한나라당 도당위원장. 청주/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청주서 세종시 수정안 설득
친박 “수정안 자체가 강도”

9일 충북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강도론’을 꺼내 세종시 수정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난달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뒤 처음으로 충청권을 찾은 이 대통령은 세종시(연기·공주)가 있는 충남 대신 충북을 방문해 ‘우회공격’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북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우리는 세계와 경쟁하고 있다. 중국이 최대의 협력자라고 하지만 한편으로 최고의 경쟁자”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끼리 싸울 시간도 없고, 여력도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계와의 전쟁이기 때문에 모두가 이기려면 힘을 모아야 한다. 가장 잘되는 집안은 강도가 오면 싸우다가도 멈추고 강도를 물리치고 다시 싸운다. 강도가 왔는데도 너 죽고 나 죽자 하면 둘 다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는 야당은 물론, 여당의 박근혜 전 대표 쪽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또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판단하고 계산하고 정치공학적으로 생각하면 그 지역이 발전할 수 없다”며 “경제적 사고를 갖고 미래지향적으로 하는 지역이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세종시 수정안이 바로 ‘강도’”라며 “이 대통령이 강도를 풀어서 갈등을 일으켜놓고 딴소리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상민 자유선진당 정책위의장도 성명을 내어 “지금의 극심한 국론분열과 대립, 갈등을 조장하고 증폭시킨 원인과 책임은 오로지 이 대통령에게 있다”며 “이 대통령이 그 원인과 책임이 국민이나 야당에 있는 것처럼 돌리는 것은 비겁한 태도이며 국가지도자로서 있을 수 없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충북은 (세종시의) 피해지역이 아니라 수혜지역”이라며 “세종시가 들어서면 (인근인 충북) 오창·오송 지역은 과학비즈니스벨트로 먼저 터를 닦아 놓고 준비를 해둔 곳이어서 어느 지역보다 큰 수혜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범 성연철 기자 jay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