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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왼쪽)가 8일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4차 고위당정협의에서 인사말을 하는 동안, 강재섭 대표(가운데)와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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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횡령 구속 김노식 의원까지 복당 허용
대통령 측근 “대연정 필요”…일부 “효용 적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대대적인 ‘보수층 결집’을 꾀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2일 첫 시국수습책으로 ‘친박 복당’을 내놓은 데 이어, 최근엔 ‘박근혜 총리’, ‘심대평 총리’ 카드를 잇달아 내비치고 있다.
한나라당은 16일 입당심사위원회 3차 회의를 열어 공천탈락 뒤 탈당해 당선된 김노식·홍장표(친박연대), 김세연·성윤환·유재중(무소속) 의원 등 5명에 대해 원칙적으로 복당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김노식 의원은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임에도, 복당이 허용됨으로써 원칙을 저버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당관계자들은 서청원·홍사덕·양정례 의원도 곧 복당될 것으로 관측한다.
‘박근혜 그룹’과 자유선진당을 정치적으로 아우르려는 여권의 이런 움직임은 촛불시위에서 나타난 쇠고기 재협상 목소리와 각종 신자유주의 정책의 대폭 철회 요구를 외면하고, 권력기반 강화로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심대평 선진당 대표의 총리 기용설과 관련해 “심 대표가 총리가 되더라도, 그 형태가 ‘보수대연합’이 될지, (느슨한 형태의) ‘연대’가 될지, ‘개별적 행동’이 될지는 알 수 없다”며 심 대표를 고리로 한 보수연합을 검토하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심 대표와 선진당 쪽의 의사를 직간접으로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 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보수 정권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알고 있고, 보수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 국가가 당론보다 우선한다”며 보수연정론에 호응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보수연합론은 친박세력, 선진당 등으로 갈라진 보수 지지층을 결집함으로써 15% 안팎까지 곤두박질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곧, ‘보수연정→보수층 결집→국정주도권 회복’의 수순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수연합의 효과에는 의문이 나온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실장은 “촛불시위에 공감하는 여론 70% 가운데 20% 정도는 ‘친박’ 성향이므로 보수연정이 거리의 에너지를 약화시키는 데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것만으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충분히) 회복된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지난 15일 “보수연합은 보수와 진보가 한바탕 싸움을 벌일 때 필요한 해법”이라며 “지금은 대통령과 국민이 붙고 있는 국면이므로 보수대연합의 효용성이 적다”고 말했다.
민심과 괴리된 문제점도 지적된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보수대연합 시도는 국민들의 생활정치적 요구를 권력정치적 공학으로 모면하려는 발상”이라며 “상처받은 민심을 다독거리지 않은 채 정치적으로 국면을 전환하려 하면 정권의 정치적 정당성이 더욱 훼손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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