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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06 20:50 수정 : 2008.04.07 10:05

역대 총선 투표율

접전 70여곳 ‘단순지지율’ 조사 ‘함정’
‘적극적 투표층’ 조사땐 역전 수두룩
“20대 투표장 안갈수록 한나라 유리”

투표율이 ‘끝내기’ 절차에 접어든 18대 총선의 판세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 40여곳 등 전국 70곳 안팎으로 추산되는 접전지역은 ‘적극적 투표의사층’의 투표율이 좌우할 것으로 분석된다.

선거법상 여론조사 시한인 지난 2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경합지역 가운데 단순 지지율과 적극적 투표층의 지지율이 역전되는 곳이 수두룩하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단순 지지율에서 앞서가던 민주당 후보가 적극적 투표의사층에서는 한나라당 후보에게 덜미를 잡히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 도봉지역이다.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 도봉을의 단순 지지율은 유인태 민주당 후보 39.5%, 김선동 한나라당 후보 35.9%지만, 적극적 투표의사층에서는 유 후보 38.3%, 김 후보 42.8%로 순위가 뒤바뀐다. 도봉갑도 단순 지지율은 김근태 민주당 후보(37.0%)와 신지호 한나라당 후보(37.3%)가 비슷하지만 적극적 투표의사층에서는 신 후보 41.6%, 김 후보 34.1%로 차이가 벌어진다.

연령별 적극적 투표 의사층 비율
지난 2일 리서치플러스의 성동갑 지역 조사에서도 단순 지지율에서는 최재천 민주당 후보(32.8%)가 진수희 한나라당 후보(31.5%)와 팽팽한 접전을 벌였지만 적극적 투표의사층에서는 최 후보 34.7%, 진 후보 37.4%로 차이가 벌어진다. 구로을에서도 겉보기엔 박영선 민주당 후보(30.6%)가 고경화 한나라당 후보(26.5%)를 앞섰지만 적극적 투표의사층에서는 박 후보(30.7%)가 고 후보(31.7%)에게 추월당한다. 이밖에 노원갑(정봉주-현경병), 고양덕양을(최성-김태원), 마포을(정청래-강용석), 양천을(김낙순-김용태), 성남수정(김태년-신영수), 안산단원을(제종길-박순자), 구리(윤호중-주광덕), 수원영통(김진표-박찬숙) 등지도 사정이 비슷하다.

이런 현상은 일차적으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적극적 투표의사층의 비율이 높고, 한나라당 지지 비율이 올라가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일 <한겨레>·리서치플러스의 여론조사에서 20대 이하의 적극적 투표의사층은 44.6%에 불과했지만 60대 이상에서는 87.1%에 이르렀다.

이런 흐름은 투표율이 낮아지면 더욱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 투표율이 낮아지면 젊은층의 투표율이 더욱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서, 적극적 투표의사층에서 고령층의 비율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겨레>·리서치플러스의 지난 2일 조사에서 20대의 적극적 투표의사층이 4년 전 조사 때보다 20.3%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런 흐름은 전반적으로 민주당 후보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젊은층의 비율이 한나라당보다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김정혜 코리아리서치 상무는 “젊은층 비율이 높은 수도권 접전지역에서는 투표율 하락과 젊은층의 투표율 하락이 민주당 후보들에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7대 총선 결과는 이를 잘 보여준다. 접전지로 꼽혔던 서울 중구에서 총선 직전 단순 지지율은 정호준 열린우리당 후보가 박성범 한나라당 후보를 6.4%포인트 앞섰으나 선거 결과는 뒤집혔다. 정 후보를 지지하던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저조한 탓이었다. 부산 북·강서갑에서도 이철 열린우리당 후보가 정형근 한나라당 후보를 11.7%포인트나 앞서다가 젊은층의 낮은 투표 참여로 결국 역전당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유권자, 30대이하 줄고 40대이하 늘어
“몇천표 박빙지역서 큰 위력…민주 불리”

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옥수동 복지회관 앞에서 최재천 통합민주당 후보가 연설을 하자 주민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하남/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18대 총선 유권자 가운데 30대 이하는 17대 총선 때보다 29만여명(3.5%포인트) 줄고, 40대 이상은 248만여명(3.6%포인트)이 늘어, 이런 유권자 구성 변화가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내놓은 선거인 명부 확정 상황을 보면, 20대 유권자는 17대 때 787만여명에서 61만여명 줄어든 725만여명, 30대는 887만여명에서 30만여명 줄어든 857만여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17대 때와 달리 62만여명에 이르는 만 19살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돼, 전체 30대 이하 유권자는 17대 총선 때보다 29만여명이 줄어든 1646만여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40대 유권자는 4년 전보다 40만여명이 늘어난 852만여명으로 집계됐다. 50대는 471만여명에서 118만여명 늘어 589만여명이었고, 60대 이상은 691만여명으로 90만여명이 증가해 40대 이상 유권자는 2133만여명에 이르렀다.

보수 성향이 강하고 투표율도 높은 중·장년층 유권자는 증가한 반면, 상대적으로 개혁·진보 세력 지지율이 높지만 투표율이 낮은 청년층 유권자가 감소한 상황은 일단 한나라당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는 “상대적으로 젊은층의 지지율이 높은 통합민주당이 나쁜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몇천 표 차이로도 승패가 갈리는 접전 지역이 60~70곳이나 되는데, 특히 이런 곳에선 이런 유권자 구성 변화가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7일 오후 서울 구로동 베다니교회 앞에서 열린 한 총선 후보자의 연설을 유권자들이 관심 있게 듣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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