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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말바꾸기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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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중앙일보 등 인터뷰 “내가 창업”…경선땐 “오보”
검찰 서면 조사에선 “인터뷰한 기억 없다” 답변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2000년 10월 “비비케이(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했다”는 발언이 공개되면서, 그동안 비비케이와의 관계를 전면 부인했던 이 후보의 해명이 또다시 ‘거짓말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이 후보와 비비케이의 관계가 처음 언론에 언급된 것은 2000년 10월16일치 <중앙일보> 인터뷰에서였다. 이 후보는 이 인터뷰에서 “올 초 금융상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엘케이이뱅크와 자산관리회사인 비비케이를 창업했다. 비비케이를 통해 이미 외국인 큰손들을 확보해 둔 상태”라고 말했다. 그해 11월12일 <일요신문>과 이듬해 3월 <월간중앙> 인터뷰에서도 이 후보는 “비비케이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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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 6월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비비케이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이 불거지자, 이 후보는 이러한 인터뷰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6월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연 그는 “비비케이와는 직접이든 간접이든 전혀 관계가 없으며, 주식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2000년 당시의 언론 인터뷰에 대해 “‘비비케이를 창업한 김경준씨를 영입했다’는 얘기를 ‘비비케이를 창업했다’고 쓴 오보”라고 주장했다. 7월19일 당 검증청문회에서도 언론 인터뷰 내용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 이 후보는 “당시로선 인터넷을 통한 종합금융 서비스가 생소하고 이해가 쉽지 않아 사업모델(이뱅크증권중개)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설명을 정확하게 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고 대답했다. 이 후보는 또 자신이 이뱅크증권중개에 김경준 비비케이 투자자문 사장을 영입했다는 내용의 2000년 10월16일치 <동아일보> 기사를 근거로, “비비케이가 김경준씨 회사라는 건 이미 신문에 다 나왔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달 초 검찰 서면 조사에선 “(비비케이를 내가 설립했다는 취지로) 언론과 인터뷰한 기억이 없고, 설명 과정에서 뜻이 잘못 전달될 수는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서울중앙지검 최재경 특별수사팀장은 전했다. 자신에게 유리한 언론 기사는 인정하고 불리한 기사는 강하게 부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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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당시 이 후보를 직접 인터뷰했던 <월간중앙> 윤석진 차장은 최근 “인터뷰 멘트를 따서 기사를 작성하는데 거짓으로 작성했겠나. 나는 인터뷰 기사를 거짓으로 작성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한나라당의 ‘오보’ 주장을 반박했다. 당시 <일요신문> 기사를 작성했던 <시사저널> 김진령 차장도 최근 <미디어오늘>을 통해 “7년 전 겨울 이 후보가 인터뷰에서 했던 얘기를 검찰 수사보다 더 믿는다”며 이 후보와 비비케이가 무관하다는 검찰 수사 결과에 의문을 표시했다.
이명박 후보의 비비케이 명함과 관련한 답변도 상황에 따라 달라졌다. 이 후보는 검증청문회에서 명함에 대해 “(명함을) 본 일도 없고, 확인해 보니 그 명함이 쓰인 적도 없다고 한다. 김씨가 영업상 만들어놓고 못 쓴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장춘 전 대사가 지난달 말 “2001년 5월 이 후보로부터 비비케이 명함을 받았다”고 주장하자, 박형준 대변인은 “사용하지 않던 명함을 이 전 대사가 몰래 가져갔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가 ‘본 일도 없는’ 명함이 이 후보 사무실에 비치돼 있었다고 해명이 바뀐 것이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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