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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1.26 08:11 수정 : 2007.11.26 10:03

이 후보, 2000년 금감원에 영포빌딩 매각 조달 약속
계좌 흐름 보면 다스의 BBK 투자자금에서 들어와
이후보, 김경준과 결별 전…“몰랐다” 설득력 약해

김경준씨 쪽이 검찰에 4건의 계약서 원본을 제출한 뒤 비비케이 사건을 둘러싼 의문점도 분명해지고 있다. 영문판 이면계약서에 나오는 100억원의 출처와 용처를 둘러싼 의혹은 대표적이다. 특히 ㈜다스가 미국 법정에 제출한 회계자료에는 이 100억원이 다스의 비비케이 투자금에서 흘러온 정황이 뚜렷해, 이 돈의 정체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는 다스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를 밝히는 데도 결정적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금감원에 허위 신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2000년 9월28일 금융감독원에 낸 ‘이뱅크증권중개 자금조달방법확인서’(사진)에서 출자금을 서울 서초동 영포빌딩을 매각해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서류에는 영포필딩 등기부등본도 첨부돼 있다.

그러나 이 후보는 금감원에 신고한 것과 달리 이뱅크증권중개의 출자금을, 엘케이이(LKe)뱅크의 지분을 에이엠파파스(A.M Pappas)에 매각한 돈으로 마련했다. 이는 계좌의 흐름을 봐도 뚜렷하며, 이 후보 본인도 지난 7월 검증청문회에서 사실상 인정한 바 있다.

엘케이이뱅크 공동대표였던 이 후보와 김경준씨가 지분 52%를 에이엠파파스에 매각하고 받은 돈은 100억원이었다. 그렇다면 김씨가 미국 네바다주에 만든 페이퍼컴퍼니였던 에이엠파파스는 100억원이라는 거액을 어떻게 마련했을까?

2000년 2월16일부터 27일 사이에 에이엠파파스 계좌로 1067만달러(당시 환율로 140억원 남짓)가 송금된다.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이 마프펀드에서 인출한 돈이었다. 이 돈의 대부분은 다스가 비비케이에 송금한 투자자금이었다. 계좌의 흐름을 보면 다스가 2000년 12월 28일과 30일 비비케이에 송금한 90억원이 삼성증권, 엘지증권을 거쳐 마프펀드로 입금된 것으로 나온다.

다스가 비비케이에 투자한 90억원이 2개월 남짓 만에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이 후보가 설립한 이뱅크증권중개로 고스란히 흘러간 것이다. 이는 다스 투자금이 이뱅크증권중개의 자본금으로 사용됐다는 김경준씨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 이 후보는 몰랐나?= 문제는 이 후보가 이런 돈의 흐름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다. 이 후보 쪽은 자금의 운용은 김경준씨가 전담해 이 후보는 돈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몰랐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 후보 쪽의 이런 주장에는 석연치 않은 대목이 많다. 당시는 이 후보가 김경준씨와 결별하기 전이었다.

또 2001년 2월21일자로 작성된 영문판 이면계약서 3건에도 이런 내용이 명시돼 있다. 이 계약서에 대해선 이 후보 쪽도 실체를 인정한다. 계약의 실체를 인정하면서 계약서대로 움직이는 돈의 흐름을 몰랐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

‘주식구매계약서’는 이 후보와 김경준씨가 엘케이이뱅크의 지분을 에이엠파파스에 파는 내용이다. 100억원대의 주식을 거래하는 중요한 계약서다. 그런데 에이엠파파스 대표의 서명이 ‘에이엠파파스’로 돼있다. 회사 이름과 대표의 서명이 같다. 당시 에이엠파파스의 서류상의 대표는 ‘래리 롱’이라는 가공의 인물이었다. 가공의 인물이 계약서 작성에 참여할 수는 없는 것이므로, 이 계약서는 이 후보와 김경준씨 두 사람만 참석한 가운데 작성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가 에이엠파파스가 이름뿐인 ‘유령회사’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 이상은 김재정은 차명?= 또 ‘주식매각계약서’에는 이 후보와 김경준씨, 에리카 김이 이 100억원으로 이뱅크증권중개의 증자에 참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여기엔 이 후보가 주식 106만주를 갖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런데 금융감독원에 신고된 이 회사의 지분은 △이 후보 70만주(35억원) △이 후보의 큰형 이상은씨 18만주(9억원), 처남 김재정씨 18만주(9억원)였다. 세 사람의 지분을 합치면 정확히 106만주다. 하지만 정작 영문계약서에는 이 두 사람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 두 사람이 이명박 후보에게 이름만 빌려준 차명 주주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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