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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4.19 19:30 수정 : 2007.04.19 21:25

박 “언론사따라 달라”
이 “과학, 효용성 입증”

대선 여론조사는 얼마나 믿을 수 있는 것일까?

대선을 앞두고 수많은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여론조사의 정확도와 신뢰도, 객관성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선 주자들 사이의 공방으로 번지기도 한다. 최근 비슷한 시기에 조사된 여론조사 결과가 큰 편차를 보이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19일 발표된 와이티엔(YTN)-글로벌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전 시장은 34.1%, 박근혜 전 대표는 22.1%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 전 시장 지지율은 같은 기관의 지난 4일 조사(47.8%)보다 무려 13.7%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여기엔 약간의 함정이 있다. 이전 조사에서는 ‘누가 대통령에 적합하냐’고 물었으나, 이번 조사에선 ‘오늘 당장 투표한다면 누구를 찍겠느냐’는 내용을 물어 설문 자체가 달랐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이런 차이를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조사 기관에 따라 똑같은 지역의 지지율 편차가 커지기도 한다. 지난 11일 ‘한국갤럽’의 경기 화성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 조사에선 한나라당 후보가 21.4%포인트 앞섰지만, ‘리서치플러스’의 지난 16일 조사에서는 열린우리당 후보가 7.3%포인트 우세한 걸로 나왔다. ‘한국갤럽’은 여론조사 과정에서 후보의 소속 정당을 앞세워 질문한 반면, ‘리서치플러스’는 경력을 앞세웠다. 질문 설계에 따라 30%포인트 가까운 편차가 발생한 셈이다.

여론조사 결과가 들쭉날쭉한 데엔 설문의 객관성 결여, 언론과 인터넷 포털의 여과 없는 보도, 정치권의 교묘한 개입 등이 작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지연 ‘미디어리서치’ 이사는 “최소한의 신뢰성이 담보 안 되는 기관의 조사를 일부 언론과 인터넷 포털이 그대로 보도하고 이를 정치권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기관보다 언론사와 정치권이 더 문제라는 견해도 있다.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국내 여론조사기관의 전문성은 있다. (오히려) 정치권과 언론이 결과를 재촉하거나 무리한 분석을 요구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황준범 성연철 기자 jay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