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로그인
컨텐츠

등록 : 2007.04.03 11:05 수정 : 2007.04.13 15:41

2007년 1월 5일 한겨레신문사 8층 회의실. 한겨레 2007년 대선자문단 위원. 왼쪽부터 서순탁 서울시립대 교수, 조명래 환경정의 집행위원장, 김기원 방송통신대 교수, 안병진 창원대 국제관계학 교수, 이준한 인천대 교수, 송인수 좋은 교사운동 대표, 고원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 최영태 참여연대 조세개혁센터 소장.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대선보도자문단 1차 회의가 지난 1월5일 한겨레신문 8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대선보도자문단이 꾸려지면서 이뤄진 첫 회의이니만큼 상견레와 함께 자문단의 역할과 명칭과 관련해 <한겨레>정치팀의 간단한 기조발제가 있었다. 이어 대선보도자문단이 무엇을 할 것인가란 역할과 <한겨레>가 이번 대선에서 어떤 방향으로 보도해야할 것인가, 정책보도의 함의 등을 놓고 다양한 토론이 이뤄졌다. 이날 토론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 조명래 단국대 교수

=먼저 <한겨레>가 ‘정치적’관점을 분명히 지닐 필요가 있다. 조심할 필요는 있지만, 일반적인 정책보도로는 다른 신문과 차별성 없다. 정책이라는 게 어쩌면 좋은 것 다 모아놓을 것이기도 하다. 정책모니터링을 한다고 해도 개별정책의 현실성이 없을 수도 있다. 처음부터 한계는 명확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겨레다운 게’ 있어야 한다.

또, 사후적으로 (정책을)검토하기 보다 먼저 2007년 대선 보도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걸 기사화하는 게 어떨까싶다.

■ 안병진 창원대 국제관계학 교수(개인적인 사정으로 구갑우 교수로 교체됨)

=한국사회 지형 크게 변했다. 최근 한국 사회의 정치와 선거를 매우 이성적으로 보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선거란 사실 이성만이 아니다. 선거는 이성과 감성이 조화롭게 뒤섞여야만 하는 것이다. 네거티브 하지 말자는 캠페인도 따지자면 말이 안된다. 제대로 된 네거티브 선거를 하자면 모를까. (대선보도도) 이런 이성적인 흐름을 경계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


■ 이준한 인천대 교수

=2007년 대선보도를 <한겨레>가 선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면에서 보면 유권자의 참여를 유도해야 하며, 이를 채택해야 한다. (유권자 참여 차원에서) 독자들이 공약을 제안하고 후보들이 이를 채택하도록 만드는, 즉 공약개발을 유도하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 모 신문은 점수를 내어 각 후보를 평가하기도 했다. 이런 건 위험스럽고 변별력도 별로 없는 것같다. 중요한 건 유권자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필요하다.

유권자가 참가하고 평가하고 후보자들이 이를 통해 공약을 제시하도록 하는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이른바 쌍방향 투웨이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기존의 선거보도 행태를 관찰하는 것도 필요하겠다. 정책선거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는데 정책선거를 하자는 뉘앙스 강한 것같다. 하지만 정책선거로 하자는 것의 정치적 효과가 있다. 탈정치화 흐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는 국민을 정치에 냉소하게 하고 국민을 정치에 거리를 두게 하는 것이다. 정책을 정책만으로 보려는 경향은 그래서 문제가 있다. 분절되게 접근하면 대중들이 선거 속에서 동원되는 효과가 거의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개별적인 정책을 관통해서 정치적 균열을 일으키는 축, 즉 전선을 형성시키는 게 중요하다. 분배냐? 성장이냐? 복지냐? 어떤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아마 환경이나 부동산은 전체적으로 진보적인 정책이, 경제는 보수적인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많은 상황이다. 이 상태를 단선적으로 접근해선 안된다.

■ 최영태 회계사(참여연대 조세개혁센터 소장)

=시민사회가 낸 의제를 정치권이 채택해왔다. 정책을 실현하는 방법을 자세히 보면 어느 계층을 타켓(대상)으로 하는 가가 보인다.조세정책에선 이런 차별화가 가능하다. 개별 (후보들의) 공약을 자세히 살펴 비교해 보이는 게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김기원 방송대 교수

=이번 선거에서는 이념과 정책을 같이 비교하는 어떤 화학적 적용이 필요하다. 그럴려면 먼저 현직 노대통령의 공약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그런 속에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대통령이 뭔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노 대통령의 공과를 짚어 보는 게 그래서 필요하다. 이념, 가치, 정책, 스타일, 문화적 감수성 등….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각 대선후보의 기획상품을 꾸준히 검증하는 게 필요한 것같다.

■ 서순탁 서울시립대 교수

=정책은 누가 만드나. 전문가 집단이 만든다. 사실 대안은 있다. 선택과 의지의 문제다. 정책이 무분별하게 제시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보면 검증 가능하다. 먼저 후보자의 정책에 대한 이해도 및 성향을 평가하고 둘째는 어느 계층에 유익한가를 코멘트하고 세째는 당선되기 위한 정책인지 여부를 살펴 그 (정책이 위험성이 있다면)위험성을 알려야 한다. 부담스럽겠지만. 이게 정책공약의 남발을 막을 수 있다.

지나친 정책경쟁이 낭비적 요소와 혼란을 가져온다.

■ 최영태 회계사

=선심성 정책이 먹혀드는 것도 문제다. 논리적인 후보가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정책으로만 안된다는 얘기다. 선심정책인지, 아닌지,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누가 표를 얻기위해 그러는지 등 모든 걸 종합적으로 보도록 해야 한다.

■ 송인수 좋은 교사운동 대표

=먼저 각 신문사에서 정책보도를 어떻게 했는지 파일로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장단점으로 집약적으로 보고 얘기했으면 좋겠다. 현 정권의 공약이행 여부도 기사화하는 게 중요하다. 대선 승패의 관건은 사실 드라마의 싸움이다. 대중은 드라마를 좋아한다. 어떤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때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가상으로나마 그려주는 건 어떨까. 베스트공약, 워스트 공약을 (순위별로) 짜 비교 평가할 필요도 있겠다.

정리/ 이창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