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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북한

비무장화된 공동경비구역 남쪽 관광, 4말5초 시작

등록 :2019-04-19 12:07수정 :2019-04-1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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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이 함께 심은 ‘소나무’는 물론
배석자 없이 걷고 대화나눈 ‘도보다리’도 볼 수 있어
“무장하고 대치하던 남·북·유엔사 군인 사라져”
남북 9·19 군사합의에 명시된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조치로 남북 양쪽 군사 당국과 유엔사령부가 2018년 10월25일 오후 1시부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안 모든 화기와 탄약, 초소를 철수했다. 다음 날인 26일 오전 남쪽에서 바라본 판문점에 그동안 대치했던 남북의 군인들이 사라진채 텅 비어 있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남북 9·19 군사합의에 명시된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조치로 남북 양쪽 군사 당국과 유엔사령부가 2018년 10월25일 오후 1시부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안 모든 화기와 탄약, 초소를 철수했다. 다음 날인 26일 오전 남쪽에서 바라본 판문점에 그동안 대치했던 남북의 군인들이 사라진채 텅 비어 있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비무장화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남쪽 지역 관광이 이르면 4월 말∼5월 초께 시작된다. 공동경비구역 관광은 6개월 동안 잠정 중단됐었다. 9·19 남북 군사합의로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가 이뤄진 뒤 이곳이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19일 “현재 남쪽 지역에 한하는 공동경비구역 관광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전과 다른 점은 시민들이 완전히 비무장화된 공동경비구역을 돌아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완전한 자유왕래를) 준비하는 과정,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과정”이라며 “(남·북·유엔사가)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쪽 지역에 한한 관광이긴 하지만 시민들은 공동경비구역 남쪽 지역에 새로 설치된 북쪽 경계초소와 이미 폐쇄된 과거 초소들을 볼 수 있다.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께 심은 소나무와 두 정상이 배석자 없이 대화를 나눈 도보다리도 둘러볼 수 있게 된다. 공동경비구역 안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무장한 채 상대방을 경계하던 양쪽 군인들은 사라졌다. ‘민사경찰’이라는 완장을 찬 비무장 경비 인원이 관광객 안내를 맡는다. 정부 소식통의 말을 들어보면 비무장화된 공동경비구역 남쪽 지역에 한한 관광은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내달 초에 재개될 예정이다.

웨인 에어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은 18일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유엔군사령부에서 “비무장화가 완료된 공동경비구역 군사분계선 이남 지역에서 먼저 민간인 자유왕래를 실시하려고 한다”며 “이 조치는 공동경비구역에서 남·북·유엔사 공동 근무수칙이 완성되기 전까지의 잠정적 조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무장화 이후에 공동경비구역의 긴장 수준이 정말 낮아진 것을 실질적, 물리적으로 느낄 수 있다”며 “낮은 수준부터 신뢰를 쌓으면서 평화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장 남과 북을 자유롭게 오가는 왕래는 아니지만 비무장화가 완료된 공동경비구역에서 남북이 각자 지역에서 관광을 하다보면 머지않아 완전한 자유왕래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군 관계자는 “남쪽의 군사합의서 이행 의지를 (북쪽에) 보여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서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비무장화한 뒤 공동경비구역 안에서 관광객들이 남과 북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하는 데에 합의했다. 남·북·유엔사는 지난해 10월25일까지 공동경비구역에 남아있던 지뢰를 제거하고, 각자의 초소에서 화력장비, 불필요한 감시장비를 빼고 해당 초소를 폐쇄하는 작업을 마쳤다. 하지만 3자는 아직 공동경비구역 안에서 함께 근무할 때 적용할 ‘공동 근무수칙’을 완성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남북을 자유롭게 오가는 ‘완전한 자유왕래’가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리게 됐다.

버크 해밀턴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육군 대령)은 18일 행사에서 “(근무수칙) 내용을 합의하는 데 있어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을 인정한다”며 “하지만 내용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지, 수칙을 만들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는 게 아니다. 북한도 동의했고, 합의가 마무리 되면 자유왕래가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유왕래가 늦어지는 데에는 교착상태에 있는 북-미 협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애초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가 좋으면 공동경비구역 자유왕래 등 남북 군사합의 이행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북-미가 회담에서 합의문 도출에 실패하면서 유엔사, 곧 미국과의 협의가 필요한 군사분야 합의 이행에도 차질이 생겼다. 그동안 북한은 공동경비구역 북쪽 지역에 대한 관광객 방문을 지속적으로 허용해온터라 남쪽만 관광을 중단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는 점도 작용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은 일반 시민들은 물론 외국인들도 자주 찾는 등 관광 수요가 있는 곳이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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