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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북한

금강산 상설면회소 개소…화상상봉·영상편지 우선 추진

등록 :2018-09-19 21:45수정 :2018-09-1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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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MB정부 이후 방치된 면회소
조속 복구해 상설상봉 공간으로
객실 206개에 1천명 수용 가능
남북의 이산가족이 광복 60돌인 2005년 8월15일 서울 남산 적십자사에서 상봉가족 정인걸씨 가족이, 평양 고려호텔에 마련된 상봉장의 북쪽 형 정병연씨와 화상 상봉을 하다가 큰절을 하고 있다.공동사진기자단
남북의 이산가족이 광복 60돌인 2005년 8월15일 서울 남산 적십자사에서 상봉가족 정인걸씨 가족이, 평양 고려호텔에 마련된 상봉장의 북쪽 형 정병연씨와 화상 상봉을 하다가 큰절을 하고 있다.공동사진기자단
분단 70년 만에 마침내 꿈이 이뤄지는가? 남북 이산가족이 서로 생사를 확인하고, 편지를 주고받고, 직접 만나고,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잘 수 있는 상설 공간이 마련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9일 평양 백화원영빈관에서 이틀간의 회담 결과를 담은 ‘9월 평양공동선언’(평양선언)을 통해 “금강산 지역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빠른 시일 안에 개소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면회소 시설을 조속히 복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한겨레> 18일치 2면 참조) 두 정상은 “적십자회담을 통해 이산가족의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금강산면회소)는 남북 이산가족의 오랜 꿈인 상봉 정례화의 필수 물적 기반이다. 금강산면회소가 상설화하면,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이후 18년간 21차례밖에 이뤄지지 못한 (남북 100명씩의) 대면상봉 수준을 뛰어넘어, 이산가족들이 평소에도 다양하게 만나고 접촉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이 마련된다. 지지부진하던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로 나아갈 중대한 디딤돌이 놓이는 셈이다.

서쪽 개성공단 지역엔 남북공동연락사무소(14일 개소), 동쪽 금강산관광지역엔 금강산면회소가 들어서 분단 한반도의 허리춤에 남북의 대화와 교류협력의 상설 무대가 가동된다는 역사적 의미도 있다.

금강산면회소는 참여정부 시기인 2005년 8월31일 착공해 550억원을 들여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 7월12일 완공됐다. 박왕자씨 피살 사건으로 이명박 정부가 금강산관광사업을 중단시킨 날이다. 지상 12층(지하 1층) 규모에 대형 연회장을 포함해 최대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객실 206개를 갖췄다. 그러나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 남북관계 악화로 2008년 완공 이후 지금까지 모두 다섯차례(17~21차 상봉행사)만 이산가족 만남의 장소로 쓰였다. 지난 8월24~26일 제21차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2차 방북단 행사 땐 1층 연회장만 긴급 보수해 단체상봉·환영만찬 장소로 2년8개월 만에 쓰였다.

금강산면회소는 긴급 개보수한 1층을 뺀 나머지 공간은 장기 방치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두 정상이 “조속 복구”를 ‘평양선언’에 명기한 이유다.

두 정상이 다양한 이산가족 해법 가운데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을 우선과제로 적시한 데에는, 이산가족의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편의성과 효율성이 높은 방안을 우선 추진하자는 데 공감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두 방안이 대면상봉보다 실행하기 쉽고, 전통적인 문서편지보다 ‘만남의 질’이 상대적으로 높아서다. 대한적십자사에 등록된 남쪽 이산가족 생존자(5만6707명) 가운데 80살 이상이 62.6%(3만5541명)에 이른다.

지금까지 화상상봉은 참여정부 시기인 2005~2007년 일곱차례에 걸쳐 남북 557건(3748명), 영상편지는 참여정부 말기인 2008년 2월5일 남북 각 20명씩 한차례 시범교환 사업이 진행된 뒤 남북관계 악화로 단절됐다. 서신교환도 2000~2003년에 남북 679명만 이뤄지고 끊겼다.

평양공동취재단,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화보]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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