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국방·북한

김영남은 ‘상징성’…김정은 측근 함께 오면 남북관계 긍정신호

등록 :2018-02-05 22:58수정 :2018-02-06 07:36

크게 작게

[뉴스분석] 북 고위급 대표단장 김영남
북, 형식적 측면서 최대한 성의
국가수반 김영남은 외교 전문가
“과거 대화 때 모범답안 안 벗어나”

대표단원 3명·지원인력 18명 중요
다양한 접촉 땐 남북대화에 큰 도움
북·미간 의미있는 만남은 어려울 듯
북한 예술단 선발 23명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5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로 입경한 뒤 차량에 짐을 싣고 있다. 북한은 4일 통지문을 통해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가할 북한 예술단 본진이 6일 9700t급 대형 화물 여객선 `만경봉 92호'를 이용해 뱃길로 방남하고 예술단의 숙식 장소로도 이용할 예정이라고 알려왔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예술단 선발 23명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5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로 입경한 뒤 차량에 짐을 싣고 있다. 북한은 4일 통지문을 통해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가할 북한 예술단 본진이 6일 9700t급 대형 화물 여객선 `만경봉 92호'를 이용해 뱃길로 방남하고 예술단의 숙식 장소로도 이용할 예정이라고 알려왔다. 사진공동취재단
평창 겨울올림픽을 축하하기 위해 오는 9~11일 방남하는 고위급 대표단 단장으로 북한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선택한 것은 형식적인 측면에서 최대한 ‘성의’를 보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김 상임위원장이 갖고 있는 ‘상징성’에 더해 함께 방남할 단원 3명과 지원인력 18명의 면면에 따라 남북관계의 앞날을 예측해볼 수 있다.

북한 헌법 제87조는 최고인민회의를 ‘최고주권기관’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 제117조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국가를 대표하며 다른 나라 사신의 신임장, 소환장을 접수한다”고 돼 있다. 김 상임위원장이 형식상 북한의 ‘국가수반’에 해당한다는 뜻이다. 실제 김 상임위원장은 2008년 베이징 여름올림픽과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등에도 대표단장 자격으로 참석해 ‘정상외교’를 벌인 바 있다.

1983년부터 1998년까지 우리의 외교부 장관 격인 외교부장을 지낸 바 있는 김 상임위원장은 의전과 격식에 능한 외교전문가로 통한다. 다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정점으로 한 북한의 권력체계에서 그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지난 2002년과 2005년 두차례 김 상임위원장과 대면했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외교관 출신답게) 1대1로 대화를 나눌 때도 교과서적인 모범답안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김 상임위원장이 단장을 맡는 것으로 ‘형식’을 최대한 끌어올렸다면, ‘내용’을 채우는 것은 함께 방남할 고위급 대표단원 3명에게 달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당국 간 회담과 달리 고위급 대표단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없기 때문에 탐색을 위한 대화에 적합하다. 공식적인 면담 자리뿐 아니라 식사나 공연·경기 관람 등 다양한 접촉을 통해 남북이 서로의 의도와 전략을 가늠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통일전선부·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대남관계 △북핵 문제 등 외교관계 △당과 내각의 대표성 등을 두루 고려해 대표단원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본다. 대화의 동력을 평창올림픽 폐막 이후까지 끌고 갈 수 있느냐는 이들의 역할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을 넘어 북-미 대화까지 나아갈 것이란 전략적 판단을 내렸다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핵심 측근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우에 따라 최룡해 당 부위원장 등 권력실세가 직접 나설 가능성도 아예 배제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청와대는 꼭 최 부위원장이 아니더라도 김정은 위원장의 다른 측근이 대표단원에 포함된다면 평창 이후에 대한 의미 있는 탐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지원단원 18명의 방남도 향후 남북관계를 이끌어가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장기간 남북대화가 끊겼던데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가장 폭넓은 남북 실무당국자 간 접촉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세현 전 장관은 “대남관계와 관련한 북쪽 실무자들이 내려와 우리 쪽 실무자들과 얼굴을 맞대고 의견을 나눈다면, 앞으로 당국회담의 동력을 이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북쪽 고위급 대표단 간 직접 접촉이 이뤄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북-미 관계의 현주소에 비춰, ‘의미 있는 대화’보다는 ‘우연한 만남’ 정도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평창 현지에서 북·미가 의견의 일치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향후 본격적인 대화를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마리를 포착하는 게 오히려 중요하다”고 짚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은 과연 누가 될까요? 1.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은 과연 누가 될까요?

[김이택의 저널어택] “윤석열, 출마 검토한 적 있다” 2.

[김이택의 저널어택] “윤석열, 출마 검토한 적 있다”

이재명 “나는 비주류, 꼬리 잡아 몸통 흔들며 국민 인정받아” 3.

이재명 “나는 비주류, 꼬리 잡아 몸통 흔들며 국민 인정받아”

행정수도 이전 반대 세력은 지금껏 ‘서울 기득권층’이었다 4.

행정수도 이전 반대 세력은 지금껏 ‘서울 기득권층’이었다

류호정 “언론의 여성 정치인 소비 방식이 ‘원피스’였나” 일침 5.

류호정 “언론의 여성 정치인 소비 방식이 ‘원피스’였나” 일침

NativeLab : PORTFOLIO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Weconomy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오피니언
만화 | ESC | 토요판 | 한겨레 데이터베이스 | 뉴스그래픽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더나은사회 | 탐사보도 | 서울&
스페셜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사업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