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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8.31 19:07 수정 : 2010.08.31 19:07

김일성 항일유적 답사인듯
종교정책 관련 변화에 촉각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 방문 기간 중 “길림(지린)시 카톨릭교회당 건물을 참관하시고 새롭게 변모되는 길림시를 부감하시였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위원장은 1998년 공식적으로 북쪽의 최고권력자가 된 이후 지금껏 국내외를 불문하고 종교 시설을 방문한 적이 없다. 왜 가톨릭 성당에 갔을까?

익명을 요구한 남쪽의 한 신부는 31일 “길림 성당은 김일성 주석이 항일투쟁 당시 한때 기거했던 곳”이라며 “그런 역사적 배경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부는 “김 위원장의 길림 성당 방문 때 본당 신부를 빼놓고는 모두 건물 밖에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린 성당은 1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종교시설로 지린시의 외빈과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소다. 김 위원장의 지린 성당 방문이 어린 시절 기억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 어머니인 김정숙과 함께 지린으로 피신해 지낸 일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대목은 김 위원장이 전례없이 가톨릭 성당을 방문했고, 이런 사실을 북쪽 매체가 안팎에 공표했다는 사실이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정부 고위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성당 방문은 외부세계는 물론 북쪽 주민들에게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므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며 “가톨릭과의 관계개선 용의를 포함해 종교정책과 관련한 모종의 메시지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김 위원장의 가계는 조부모인 김형직·강반석이 북쪽의 초기 민족주의 개신교도여서 김 주석이 개신교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을 정도로 개신교와는 깊은 인연이 있지만, 가톨릭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