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2시30분께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4층 통일부 장관 접견실.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가 약속시각에 맞춰 환하게 웃는 얼굴로 들어섰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한테 신임인사를 하러 온 것이다. 베이징에서 공수해온 백자도 선물로 가져왔다.
처음엔 덕담이 오갔다. 그런데 현 장관이 비공개 대화 시간에 할 만한 ‘본론’을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꺼내자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갔다. 현 장관은 북쪽의 금강산관광지역 남쪽 부동산 몰수·동결 등을 지적한 뒤 “북한이 매우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행태를 보여 한반도 정세가 매우 어렵고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이라며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역한테서 이를 전해들은 장 대사의 낯빛이 굳어졌다.
이에 앞서 현 장관이 “주지하다시피 우리는 ‘천안문 사태’에 직면해 있고”라며 말을 이어가자, 한국말에 능한 배석자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관 공사참사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현 장관이 “천안함 사태”라고 해야 할 것을, 공교롭게도 중국 쪽이 민감해하는 “천안문 사태”라고 잘못 말한 것이다. 실언이지만, 결과적으로 외교 결례를 범한 셈이다. 현 장관의 ‘본론’이 취재진 앞에서 10분 남짓 계속되자, 싱하이밍 공사참사관은 손을 내저으며 “카메라와 녹음기도 있고, 이거 너무한 것 아니냐”며 직설어법으로 항의했다. 통일부 장관 접견실엔 봄날답지 않게 냉기가 흘렀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현 통일 “우리는 ‘천안문 사태’에 직면해 있고…”
장신썬 대사 접견 ‘실언’ 냉랭
이제훈기자
- 수정 2019-10-19 11:23
- 등록 2010-05-0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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