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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김산 함께 항일…한·중 ‘동지적 신의’로 위기 넘자”

등록 :2017-12-15 21:35수정 :2017-12-15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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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베이징대 연설

“한국에 중국영웅 기념비·사당 있어”
양국 오랜 역사적 협력관계 강조

고려청자서 양꼬치·칭다오까지
‘먼 친척보다 나은 이웃’ 교류 강조

중국을 “높은 산봉우리”로 추어올리며
“작은 봉우리와 어울리며 더 높아져”
동북아 정세 책임있는 역할 짚어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베이징대에서 “다자하오”(大家好·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한 뒤 본격적인 연설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린젠화 총장 등 교수·학생 300여명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두 나라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가로질렀다. 방중 첫날 난징대학살에 대한 동질감과 동병상련을 언급했던 문 대통령은 이날도 항일투쟁 역사는 물론, 양국의 미술·음식·고전문학 등을 넘나들며 문화적·정서적 공감대를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중국 베이징대학교에 도착해 '한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하기에 앞서 재학생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중국 베이징대학교에 도착해 '한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하기에 앞서 재학생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동지적 신의 바탕으로 관계 발전”

중국 방문 사흘째인 이날 문 대통령은 “중국과 한국이 식민 제국주의를 함께 이겨낸 것처럼 지금 동북아에 닥친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동지적 신의’를 강조하기 위해 일제강점기 두 나라에서 일제에 맞서 싸웠던 대표적인 영웅들을 불러냈다. 그는 일제의 전승축하기념식에서 폭탄을 던진 윤봉길 의사, 마오쩌둥 주석과 대장정을 함께 했던 김산 등을 거론했고, 상하이 루쉰공원 안에 윤봉길 의사를 기리는 공원인 ‘매원’이 조성된 것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 “김산은 한국의 항일군사학교였던 신흥무관 출신으로, (중국) 연안에서 항일군정대학 교수를 지낸 중국공산당의 동지”라고 소개했다. 또 “한국에는 중국의 영웅들을 기리는 기념비와 사당이 있다”, “한국 완도군에서는 임진왜란 때 왜군을 격파한 조선의 이순신 장군과 명나라 진린 장군을 함께 기리는 사업을 전개한다” 등 양국의 오랜 관계를 강조했다.

■ <삼국지>에서 ‘양꼬치·칭다오’까지

문 대통령은 양국의 오랜 인적 교류도 함께 강조했다. 그는 “베이징대 사학과에서 수학한 이윤재 선생은 일제에 맞서 한글을 지켜내 나라를 잃은 어두운 시절 빛을 밝혀주었다”고 말했다. 또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낫다는 ‘이웃사촌’이란 표현을 소개하면서 “중국과 한국은 지리적 가까움 속에서 유구한 세월 동안 문화와 정서를 공유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후기 실학자 박제가가 ‘중국을 배우자’는 뜻의 <북학의>를 펴냈고, 같은 시대 실학자 홍대용은 중국 학자들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를 알아주는 각별한 친구’라는 뜻의 천애지기(天涯知己)를 맺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금 이 천애지기가 수만명으로 늘어났다. 한국에는 중국 유학생 6만8천명이, 중국에는 한국 유학생 7만3천명이 공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자신이 <삼국지연의>를 좋아한다며 “(유비가) 적에게 쫓기는 급박한 상황에서 하루 10리밖에 전진하지 못하면서도 백성들에게 의리를 지키려는 유비의 모습은 ‘사람이 먼저’라는 저의 정치철학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중국 청년들 사이에 ‘한류’가 유행한다고 하지만, 한국에서 ‘중류’는 더욱 오래되고 폭이 넓다”며 “한국의 청년들은 양꼬치와 칭다오 맥주를 좋아하고, 요즘은 중국의 쓰촨요리 ‘마라탕’이 새로운 유행”이라고 말했다. 또 고려청자와 고려의 금속활자, <동의보감> 등은 중국으로 ‘역수출’돼 한류의 바탕이 됐다고 설명하며, “중국과 한국 사이에 공통의 정서를 바탕으로 이어온 역사가 길고 서로 함께하는 추억이 많기 때문에 한류도 가능했다”고 말했다.

■ “중국은 높은 산봉우리…한국은 중견국가”

특히 문 대통령은 중국의 ‘위상’을 한껏 추어올리며 두 나라의 협력적 관계는 물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높은 산봉우리는 주변의 많은 산봉우리와 어울리면서 더 높아진다”며 “중국몽은 중국만의 꿈이 아니라 아시아 모두, 나아가서는 전 인류와 함께 꾸는 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중국이 더 많이 다양성을 포용하고 개방과 관용의 중국 정신을 펼쳐갈 때 실현 가능한 꿈이 될 것”이라며 “한국도 작은 나라지만 책임 있는 중견국가로서 그 꿈에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 법과 덕을 앞세우고 널리 포용하는 것은 중국을 대국답게 하는 기초”라고 강조하며 북핵 해결과 동북아 정세 안정에 대한 중국의 책임있는 역할을 에둘러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또 ‘소통과 이해’를 강조하며 “어제(14일) 시진핑 주석에게 ‘통’(通)이라는 글자를 선물로 드렸다”고 소개했다. 청와대는 시 주석에게 준 선물과 관련해 “한자 ‘通’이 쓰여 있는 신영복 선생의 서화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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