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연합 만찬에 ‘반쪽 소통’ 비판 일어
새달 선진국민연대 등 초청일정 잇따라 연기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자신을 도운 사조직의 지지자들을 잇따라 청와대 만찬에 초청하려다가, “내 식구 챙기기가 지나치다”는 비판 여론이 일자 일정을 연기했다.
청와대는 애초 다음달 1일 선진국민연대, 4일 국민성공실천연합 회원들을 대거 만찬에 초대할 계획이었으나, 일단 연기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29일 전했다. 이 대통령 팬클럽 연대체인 엠비(MB)연대도 추석 전에 청와대로 불러들이려 했으나, 이 또한 연기됐다.
선진국민연대는 박영준 전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과 김대식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주축이 돼서 대선 때 조직한 전국적인 이 대통령 지지조직이고, 국민성공실천연합은 박창달 전 의원이 이끄는 지지조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선 때 도와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려 해도 촛불 정국에서는 그럴 틈도 없었고, 비판론이 거세질 수도 있어서 자제해오다가 최근 일정들을 잡은 것”이라며 “그러나 안팎의 여론이 안 좋아서 연기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8일 김진홍 상임의장 등 뉴라이트전국연합 회원 250여명을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함께 하면서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지속적인 도움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이 어느 정도 비판론을 예상하면서도 이런 일정들을 계획했던 것은 사조직 쪽의 ‘불만 달래기’ 차원이 크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지모임의 회원들은 ‘기껏 이명박 도와줬더니 한번 불러주지도 않는다’며 여기저기 불만을 표시해왔다”며 “이 점이 이 대통령 지지율이 확 오르지 않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특히나 이들 사조직 사이에는 ‘선진국민연대만 청와대나 공기업 인선 등에서 배려받았다’는 내부 불만도 상당해, 이를 가라앉힐 필요성도 있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반쪽 정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청와대 안에도 일부 있다. 한 관계자는 “비판세력이나 중도·진보 성향 사람들도 다양하게 만날 필요성을 건의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는 ‘대통령의 기를 북돋아줘야 한다’는 의견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은 그동안 공무원, 독립유공자, 세무서장, 환경미화원 등을 다양하게 만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이 있듯이, 가까이서 서운하게 생각할 사람을 먼저 다독이면서 외연을 확대하는 것이지, 절대로 내편만 챙기겠다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국회의장 및 상임위원장단과 회동 형식으로 야당 쪽과 만남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