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로그인
컨텐츠

등록 : 2008.07.09 08:26 수정 : 2008.07.09 08:26

경제사령탑 못바꾼 개각에 비판 확산
“대통령 민심 둔감증이 문제” 지적도

청와대가 7·7 개각의 ‘강만수 대리경질’ 문제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대신 최중경 1차관을 자른 ‘기상천외한 인사’를 두고 거의 모든 언론매체가 사설 등을 통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한승수 국무총리조차 8일 아침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번 개각에 대한 언론의 평가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고 말할 정도다.

야당이 이 대통령을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선 것은 물론, 한나라당 분위기도 냉랭하다. 이 대통령 측근인 공성진 최고위원은 “경제정책 기조가 바뀌었으니 경제팀이 바뀌는 게 논리적으로 옳다”며 “차관이 책임지도록 한 것은 국민들이 납득하기에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애초 청와대는 지난달의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이어 이번 개각을 통해 촛불정국에 마침표를 찍고 경제 살리기 등 다음 국정과제로 나아가겠다는 구상이었다. 이동관 대변인은 “인적쇄신은 모든 상황을 정리하는 마지막 수순”이라고 말해 왔다. 그러나 7·7 개각에서 ‘사고’가 발생하면서 애초 의도했던 ‘쇠고기 터널’ 탈출은 한층 불투명해졌다. 일부 여권 관계자들은 ‘장고 끝에 큰 악수’가 나왔다고 답답해한다.

이번 개각 논란은 새로 구성된 청와대 참모라인이 과연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도 의심하게 만든다. 이 대통령은 민심과 소통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추겠다며 지난달 20일 대통령실장 교체를 비롯해 정무·홍보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청와대 전면 개편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과 새 참모진이 함께 내놓은 첫 작품이라 할 개각은 민심과는 한참 동떨어진 결과로 나타났다.

좀더 근본적으로는 이 대통령 자신의 ‘민심 둔감증’이 원인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미 지난달 청와대 전면 개편 때 이미 한승수 총리와 강만수 장관을 유임시킨다는 방침을 정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특히 어려운데 그때마다 책임을 물으면 한 달에 한번씩 바꿔야 한다”며 강 장관의 유임방침을 사실상 공언했다. 따라서 청와대 참모들이 강 장관 경질 필요성을 건의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으며, 그 와중에 ‘대리 경질’이라는 편법이 나왔으리라는 관측이다.

익명을 요청한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인사는 결국 인사권자인 이 대통령이 선택할 일”이라면서 “아직도 정치를 시이오(최고경영자) 스타일로 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황준범 조혜정 기자 jaybee@hani.co.kr

▶ 환율 널뛰기 뒤엔 ‘강만수 입’ 있었다
▶ ‘30개월 이상 쇠고기’ 미국의 두 얼굴
▶ 이 대통령-강만수 장관, 소망교회 30년 ‘질긴 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