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왼쪽)와 홍익표 정책위의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3일 극우단체가 광화문에서 3·1절 집회를 예고한 데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하며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2차 감염 확산을 초래한 것이 명백한 대규모 집회를 또다시 열겠다니 기가 막힐 뿐”이라며 “극우단체는 방역수칙을 위반한 대규모 도심 집회를 중단해야 하고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광복절 당시 전광훈 목사 등이 주도한 극우단체의 대규모 집회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한 사태를 언급한 것이다.
홍익표 정책위의장도 회의에서 “드디어 등교 수업을 앞둔 개학 시즌인데 어른들이 찬물 끼얹으면 안 된다”며 “야당도 협조해달라”고 주문했다. 서울시도 이날 “서울경찰청과 수시로 소통하며 3·1절 집회 관련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함을 충분히 인식하고, 불법 집회로 인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재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는 전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은 (방법 등을) 공개할 수 없지만, 3월1일에 전 국민의 의사를 모아서 대한민국과 전세계에 ‘문재인은 안 된다’는 것을 증언하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