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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통합당 “서울 5~6석” 최악 시나리오까지…판세 반전 총력전

등록 :2020-04-10 20:46수정 :2020-04-11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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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수도권 여론조사에서
경합 우세→경합, 경합→열세
“강남 빼곤 서울 쉽잖아” 말 돌아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경기도 고양시 롯데마트 고양점 앞에서 경기 고양을에 출마한 함경우 후보에 대한 지지연설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경기도 고양시 롯데마트 고양점 앞에서 경기 고양을에 출마한 함경우 후보에 대한 지지연설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민심의 쏠림 현상이 가시화하면서 미래통합당에 비상이 걸렸다.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막말 파동이 중도 성향 유권자층의 이탈을 부채질하면서 가뜩이나 좋지 않은 수도권 판세가 더불어민주당 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수도권은 전체 지역구 의석수의 절반에 육박하는 121석이 걸린 총선의 최대 승부처다.

10일 통합당 내부에서는 서울 강남 지역 등을 제외한 수도권 전역에서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는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최근 수도권 접전지역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는데 ‘경합 우세’는 ‘경합’으로, ‘경합’은 ‘경합 열세’로 상황이 악화된 지역이 두 자릿수에 이른다는 얘기였다. 오전 한때 ‘인천 전멸’ ‘서울 5~6석’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당 주변에 나돌기도 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1차 조사 때만 해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는데, 2차와 3차까지 조사 때마다 지지율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며 “강남벨트 등 텃밭을 제외하고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한국당은 구체적인 판세 분석 결과에 대해선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쪽 판세 분석 자료를 보면 수도권 상황은 통합당에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20대 총선 때 경기도 60곳 중 40곳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이번에 5~7석 정도를 추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당의 상대적 강세지였던 경기 남부권에서 하남, 안산단원갑, 시흥갑, 화성갑의 판세가 민주당 쪽으로 기운 상황이다.

서울과 인천 상황은 더 심각하다. 4년 전 서울에서 35석을 얻은 민주당은 이번엔 최대 5석까지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통합당이 수성을 자신하는 곳은 ‘강남벨트’의 6곳 정도다. 인천은 원래 갖고 있던 동구·미추홀구갑과 부평갑, 서구갑을 민주당에 내줄 판이다. 당내에선 ‘자칫 인천에서 한 석도 못 건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물론 통합당의 공식 입장은 “견고한 정권심판론에 힘입어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동규 여의도연구원장은 “막말 파동에 대한 각종 보도가 어지럽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민심은 다르다. 20대 총선 때 수도권에서 얻은 의석수(35석)보다 5~10석 정도는 더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패 전망이 흘러나갈 경우, 수도권 지지층의 투표 참여 동기를 약화시키고 지역에서 분투하는 후보자들의 사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의 쏠림 현상은 최근 잇따라 불거진 통합당의 막말 파동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3040세대와 노인층 비하 논란에 휘말린 김대호 전 후보(서울 관악갑) 발언에 이어,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의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극단적 혐오 발언까지 겹치면서, 중도층 민심이 급격히 통합당에 부정적인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이다. 통합당의 어정쩡한 대처도 불을 지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차 후보의 발언에 대국민 사과까지 하며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통합당 윤리위원회는 이날 ‘출당 권고’라는 솜방망이 처분을 내리는 데 그쳤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원은 “안정 희구적인 성향을 가진 중도와 보수층 유권자들의 민심을 고려할 때 막말 파동 자체보다 후보자 징계를 둘러싼 통합당 지도부의 혼선에 실망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당 안팎에선 이런 흐름이 선거일 마지막 주말을 넘겨서도 이어질 경우 참패는 돌이킬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주말을 전후해 여권 인사가 연루된 초대형 스캔들을 폭로할 것이란 이야기가 여의도에 나도는 것도 통합당의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노현웅 김원철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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