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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2020총선] ‘꼼수 위성정당’ 만든 뒤 민주·통합당 지지층 일부 이탈

등록 :2020-04-06 05:00수정 :2020-04-0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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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메타분석, 총선 판세 가늠자]
올해 여론조사 42건 종합분석
시민당 예상 득표 하락세지만
범여 열린당에 그대로 옮겨가
한국당은 창당 때와 변화없어

비례대표 예상 최대 의석
한국당 17·시민당 14·열린당 8
정의당 5석·국민의당 4석 전망
지난달 31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의 한 인쇄업소에서 인쇄된 4ㆍ15 총선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48.1cm의 길이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의 한 인쇄업소에서 인쇄된 4ㆍ15 총선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48.1cm의 길이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총선의 두드러진 특징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거대 양당이 주도한 비례위성정당의 출현이다. 이들의 정당투표 득표율에 따라 다수당의 향배가 바뀔 수도 있는 만큼, 여론조사 기관들은 정당지지도 조사와 별개로 비례대표 정당투표 의향 조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한겨레>는 서울대 국제정치데이터센터와 함께 올해 1월부터 4월 첫주까지 3개월 동안 실시된 ‘비례대표 투표 의향 조사’를 종합해 메타분석을 했다. ‘어느 당을 지지하느냐’가 아니라 ‘정당투표에서 어느 당에 투표하겠느냐’는 물음에 응답한 결과를 모은 뒤 베이스(Bayes) 모형에 기초해 개별 조사의 편향성을 통제하고 인구 비율과 표본 크기를 고려해 예상득표율을 추산한 것이다. 활용된 데이터는 여론조사 업체 14곳이 실시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한 전국 단위 여론조사 42건이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분석 결과,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정당투표 예상득표율이 22.3%로 가장 높게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예상득표율 17.1%보다 5.2%포인트 높은 수치다. 친문(재인) 성향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정당투표를 나눠 가진 결과다. 열린민주당의 예상득표율은 9.7%였다.

이렇게 구한 예상득표율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산식에 대입해 예상 의석수를 산출해보니, 미래한국당은 16∼17석, 더불어시민당은 그에 조금 못 미치는 13∼14석, 열린민주당은 7∼8석을 얻는 것으로 나왔다. 민주당 계열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의 의석수를 더하면 20∼22석으로 미래한국당 의석수보다 많다. 정의당은 4∼5석, 국민의당은 3∼4석을 얻는 것으로 나왔다. 이 의석수는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은 미래한국당·더불어시민당·열린민주당·국민의당은 지역구 의석수를 0으로 계산하고, 정의당은 지금의 지역구 의석수인 2석을 지킨다고 가정해 구한 것이다.

비례 위성정당들의 예상득표율 추이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출범 초인 3월 셋째 주에 정당득표율 예상값이 21.5%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친문계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이 지난달 23일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공개한 뒤 시민당의 예상득표율은 3월 넷째 주에 17%까지 떨어졌다. 주요 지지층이었던 20∼40대에서 10%포인트씩 빠져나간 점이 눈에 띈다. 열린민주당의 예상득표율은 완만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창당 직후 5.2%로 시작했으나 4월 첫주에 9.7%까지 상승해 시민당을 위협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예상득표율이 올라갔으나 40∼50대에서 특히 상승세가 가팔랐다.

주목할 대목은 민주당계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이 등장하면서 민주당계의 전체 파이는 오히려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 위성정당 참여를 결정한 지난달 13일을 전후해 민주당의 정당투표 예상득표율은 32%였다. 하지만 4월 첫주에 산출한 더불어시민당(17.1%)과 열린민주당(9.7%)의 예상득표율 합은 26.8%에 그쳤다. 5.2%포인트에 해당하는 지지층이 위성정당 창당 뒤 이탈한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물론 위성정당 창당 전인 2월부터 민주당의 정당투표 예상득표율이 하락세였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2월 중순 민주당 예상득표율은 36.7%를 기록하며 당 지도부의 목표치였던 40%에 근접했지만, 위성정당 창당의 ‘군불때기’에 나서면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민주당계 위성정당의 하락세와 대조적으로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예상득표율은 22.3%로 창당 초기와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이 역시 미래통합당이 위성정당 창당에 나서기 전인 1월 말 기록했던 29.8%에는 못 미친다. 7.5%포인트에 해당하는 지지층이 위성정당으로 옮겨가지 않고 이탈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박종희 서울대 국제정치데이터센터장은 “민주당계와 통합당계 위성정당 모두에서 같은 흐름이 나타나는 것으로 미뤄, 유권자들이 아직 비례 위성정당 체제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의당의 예상득표율은 3월 중순 소폭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하는 흐름이다.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이 본격 등장하기 전인 지난 1월 정의당은 정당 지지율보다 높은 10% 안팎의 정당투표 예상득표율을 유지했다. 거대 양당의 비례 위성정당 경쟁이 격화된 3월 넷째 주에는 예상득표율이 5.6%까지 주저앉았지만, 4월 첫주 6.6%로 소폭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예상득표율이 정체된 미래한국당,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더불어시민당,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는 열린민주당과 달리 정의당은 3월 말 꺾였다가 다시 올라가는 브이(V)자 형태를 그렸다.

안철수 대표 1인에 의존하는 국민의당은 예상득표율이 3%를 웃돌며 한자릿수 초중반대에 정체돼 있다. 안철수 당 대표의 ‘대구 의료봉사’ 효과로 3월 중순부터 예상득표율이 다소 반등해 5.8%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3월 마지막 주 들어 다시 3.8%까지 내려왔다가 4월 첫주 4.1%를 기록했다. 이를 기준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 산식에 대입해보면, 3~4석의 비례의석 확보가 가능하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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