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발표…“광장의 국민들 탄핵심판 기각할까 노심초사
정치권은 국민과 달리 방심하고 광장 떠난 것 같아 걱정”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하고 있다. 2017.2.7 saba@yna.co.kr/2017-02-07 연합뉴스
이재명 성남시장이 7일 헌법재판소 앞을 찾아 “헌재는 국민을 믿고 조속히 2월 탄핵 심판을 인용해 국민의 길을 터 주시라”고 촉구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헌재 앞에서 “광장의 국민들은 계속 마음을 졸이고 있다. 국회에서 탄핵 심판이 상정되지 않을까 노심초사 했고 다음에는 부결될까 노심초사 했고, 이제는 헌재가 탄핵 심판을 기각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이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 시장의 이날 성명은 최근 친박근혜계 인사들과 보수단체의 ‘탄핵 기각’ 주장이 노골화된 데다 정치권과 법조계 일각에서 “헌재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전망이 번진 데 따른 것이다.
이 시장은 “오늘 헌재 앞에 선 것은 비오는 촛불집회 광장에서 만난 한 시민을 잊을 수가 없기 때문”이라며 “어느 비오는 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광장에 나왔다’던 분들의 절박한 심정은 오늘 이 순간에도 잊혀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의 이런 절박한 심정을 뒤로 한 채, 탄핵이 완성되기도 전에 정치권은 이미 다 된 것인 양 방심하고 광장을 떠나버린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국민이 나라를 구하고 정의를 지키고자 한 뜻을 이어 탄핵을 완성하지 못한다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 쪽의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시장이 지난주 재개된 촛불집회에 대선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참여해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거기서 들었던 국민의 목소리는 ‘정권교체는커녕 탄핵도 마무리 되지 않았는데 국회가 무엇을 하고 있냐’는 것이어서 고민 끝에 오늘 갑작스럽게 성명을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