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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더 커진 촛불에 놀란 비박…대통령 입장표명 관계없이 표결

등록 :2016-12-04 22:21수정 :2016-12-0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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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 ‘탄핵 회군’ 배경 뭔가
휴일 오후 4시간 마라톤회의
“민심 수용하지 않을 수 없다
‘탄핵막는 집단’ 낙인 찍힐 우려”

“시민들 탄핵문자 쇄도도 영향
답장 1000통 보냈다는 의원도”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가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총회에서 김무성 전 대표(앞줄 오른쪽 셋째)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뒷줄 왼쪽 첫째)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주호영·김재경·김무성·심재철·정병국 의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가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총회에서 김무성 전 대표(앞줄 오른쪽 셋째)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뒷줄 왼쪽 첫째)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주호영·김재경·김무성·심재철·정병국 의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진퇴 문제를 ‘여야 합의’로 떠넘긴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와 야권의 ‘9일 탄핵안 표결’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새누리당 비박근혜계(비박계)가 4일 마침내 탄핵의 길을 택했다. 지난 3일 광장과 거리에 쏟아진 ‘232만 촛불 민심’이 탄핵 정국의 ‘캐스팅 보터’인 새누리당 비박계를 ‘탄핵 참여’로 이끈 것으로 보인다.

주말 촛불집회 전까지만 해도 새누리당 비박계의 탄핵 참여는 불투명했다. 새누리당이 지난 1일 ‘4월 박 대통령 퇴진, 6월 대선’으로 당론을 정하는 데 동참했고, 김무성 전 대표를 중심으로 ‘박 대통령이 사퇴 일정을 밝히면 탄핵이 필요없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3차 담화(11월29일)에 비박계가 동조한 데 대해 분노한 민심을 확인한 뒤 이들의 태도가 달라졌다.

4일 비박계가 모인 비상시국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한 재선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민심을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우리가 7일까지 시간을 끌면 선명성이 약해지고, 우리가 친박계와 함께 탄핵을 막는 집단으로 낙인찍힐 수밖에 없는 정치적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황영철 비상시국위 대변인도 “촛불집회에서 대통령은 즉각 사퇴하라는 국민의 뜻이 한 치도 변함없는 것을 확인했다. 지금은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을 받들고, 국민들께서 조속히 일상에 복귀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혜훈 의원은 통화에서 “인터넷에 새누리당 의원들의 전화번호가 공개돼 국민들의 문자메시지가 쏟아진 것이 입장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누구 엄마, 어디 아파트 주민이라고 오는 문자들을 보니, 동원된 것이 아니라 순수한 시민의 뜻이라는 것이 느껴져 마음이 뭉클했다. 다른 의원도 1000통이나 답장 문자를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야권이 추진하는 9일 국회 표결에서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발생할 후폭풍도 고려됐다. 장제원 의원은 “탄핵안이 부결되면 상상할 수 없는 국가적 혼란 속에서 청와대는 물론 마지막 남은 선출권력인 국회마저 무력화될 것이 뻔하다. 그런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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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가까이 진행됐던 회의 분위기와 관련해 황영철 의원은 “토론 과정에 이의 제기가 있었지만, 그 이유도 더 많은 찬성표를 모으기 위해 대통령 입장 발표를 기다려보자는 것이었다. 최종 의견을 모으는 데에는 이의 제기가 없어서 만장일치라고 봐도 된다”고 밝혔다. 이날 비상시국위 회의에 참석한 현역 의원은 김무성·유승민·심재철·정병국·주호영·김재경·이종구·김영우·김세연·김성태·권성동·하태경·박인숙·정용기·정양석·유의동·이학재·김학용·오신환 의원 등 29명이었다. 야3당과 탄핵에 찬성하는 무소속 의원들을 합하면 172명으로,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새누리당에서 28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황 의원은 “오늘 회의에 참석 안 한 분들도 있어 탄핵안 가결 정족수는 충분히 채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비박계의 ‘탄핵 회군’으로 향후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꼽혔던 박 대통령의 퇴진 일정 발표도 탄핵 표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승민 의원은 “대통령의 발표가 그 내용에 따라서 여야가 협상하는 데 도움이 될 순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여야 합의이고, 그 합의가 안 되면 탄핵으로 간다”고 밝혔다. 정병국 의원은 “야당이 이미 협상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입장 발표는 의미가 없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 비상시국위가 대통령의 3차 담화 이후에 정리한 입장도 이미 효력을 상실해 탄핵에 동참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탈당파는 비상시국위 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박계 의원들에게 탄핵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압박했다. 김용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정지를 당하지 않으면 갖은 수단을 동원해 박영수 특검의 활동을 방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언니가 보고 있다 43회_이철희가 말하는 ‘탄핵 전투’에서 이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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