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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10.21 17:55 수정 : 2009.10.21 17:55





세계는 한글 극찬하는데
우리 안 한자숭상 세력들은
“우리글 7, 80% 한자어” 되뇌어
‘억지 한자’는 지식의 식민지 문자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수입해서 공식 문자로 사용한다. 한글 반포 당시 사대주의자들의 반포 반대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든다. 한글 창제 566주년 만에 기적 같은 한글 수출이 일어났다. 그런데 한글 수출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동티모르가 한글을 수입한 일이 있다.

동티모르는 특수한 언어성 때문에 한글을 선택했다. 동티모르 언어는 겹자음이 많다. ‘찌아찌아’처럼 겹자음이 많은 언어들을 문자로 표현하는 데 지구상에서 한글을 따를 문자가 없다.

세계적 공용어 영어는 닭 울음을 ‘코커아 두들 두’라고 표현한다. 어때, 닭 울음소리 비슷한가? 닭이 홰치는 소리가 우리말로는 ‘꼬끼오 꼬꼬’다. 닭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같은 소리로 운다. 미국 닭이라고 해서 ‘코커아 …’로 울지 않는다. ‘코커아’는 국제 공용어인 영어 표현력의 한계다.

일본 사람들은 영어를 ‘잇토 이스 낫토’라고 읽는다. 영어를 제대로 발음하기 어려워 영어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것이 동티모르나 찌아찌아가 한글을 공식 문자로 수입한 이유다. 세계 공용어인 영어를 수입했으면 좋겠지만 자기들의 언어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언어가 한글이었기에 세계 공용어 영어를 제치고 한글을 수입했다.

1970년대에 유엔에서 지구촌의 문맹률을 줄이기 위해 범세계적으로 언어와 문자를 연구했다. 여기에서 문맹퇴치율은 물론이고 그 과학적 문자조합이라든지 표현의 우수성 때문에 한글이 주목받아, 문맹퇴치 공헌자에게 주는 상 이름을 ‘세종대왕상’으로 정하여 해마다 10월9일 시상을 한다. 유엔 세계문화유산에서는 한글이 유일하게 문자유산으로 채택되었다.


한글 창제 때 사대주의자들은 백성들에게 문자를 가르치면 몽매한 백성들이 깨어나서 다스리기가 어려워진다고 한글 반포를 반대했다. 종주국 중국의 노여움도 걱정했다. 한데 오늘날에도 한자숭상주의자들은 우리글의 7, 80%가 한자라는 억지 주장을 하면서 한자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 말글살이의 한자화는 우리 말글을 억지로 한자화한 일에서 비롯한다. 전남 화순의 한 마을은 지명이 ‘이십곡리’다. 일제가 지명 한자화를 추진하면서 ‘숨은 골’을 ‘스무 골’로 오해하여 ‘이십곡리’가 되었는데 해방 6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사용하는 웃지 못할 일도 있다. 한글 황폐화의 원인이 일제의 민족 말살에 있는 것만이 아니다. 지식인이라는 우리 학자들이 한글의 한자화에 매우 적극적이다. 자기들만 향유하는 전문지식이라는 것이 한자에 매달려 있는 양 한글 한자화에 목을 맨다. 지질학자들은 전남 무등산의 입석대를 ‘주상절리대’라고 이름 붙여 놓고 목에 힘을 준다. ‘기둥모양 선 바위’라는 말이다. 고고학계에서는 ‘햇살무늬 청자’가 ‘일훈급문청자’다.

엊그제, 일생 동안 한글을 연구한 정재도 선생의 글을 읽었다. 한글의 7, 80%가 한자어라는 속설은 무지의 소치였다. 한글의 한자는 대부분 한글을 한자화하기 위해 이두문자처럼 빌려쓴 조어였다. 전문인과 지식인이라는 이 땅의 학문적 특권층들이 만들어낸 지식의 식민지 문자였다. 이대로라면,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세계 공용어로 추천하는 한글은 이제 얼마지 않아 토씨만 남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크다.

이천만 광주 동구 산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