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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일본의 ‘크루즈선 코로나’ 대응 실패가 주는 교훈

등록 :2020-02-13 18:45수정 :2020-02-14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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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 발병으로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주변에서 한 탑승객의 친척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요코하마/AFP 연합뉴스 2020.2.11
코로나19 집단 발병으로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주변에서 한 탑승객의 친척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요코하마/AFP 연합뉴스 2020.2.11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는 것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가 12일 일본 정부에 자유로운 입항 허가와 모든 탑승객을 위한 적절한 조처를 촉구했다. 지난 5일 집단 감염이 확인된 지 1주일여 만에 선내에서 200명이 훌쩍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자, 참지 못하고 보건기구가 나선 것이다. 이 사건은 선진국을 자처하는 일본의 어이없는 감염병 대응 시스템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일본 정부는 사실상 방치나 다름없는 ‘선상 격리’만 고집할 게 아니라, 탑승자의 하선 허용을 포함해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감염병 확산 방지책을 모색해야 한다.

애초 일본 정부는 지난 2일 홍콩 감염자가 크루즈선에 탔다가 내린 사실을 홍콩 당국으로부터 통보받고도 사흘이 지난 5일에야 승객들의 이동을 제한하는 늑장 대응으로 사태를 키웠다. 그동안 승객들이 자유롭게 선내를 돌아다니는 것을 방치해 조기에 감염병 확산을 차단할 기회를 놓친 것이다. 제한된 공간에서 이뤄지는 선상 생활의 특성상 감염의 조기 확인과 격리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럼에도 탑승객 전원에 대한 검사가 장비 부족 등을 이유로 아직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선내 감염자는 13일 현재 218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탑승객 3700여명은 사실상 ‘감옥 생활’을 강요당하며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많은 승객이 창문도 없는 좁은 방에서 나오지도 못하면서 건강상 우려가 심각하게 제기된다. 미국, 영국 등의 외국인 승객들은 자국에 긴급 구조 요청을 보낼 정도라고 한다. 세계적 비난이 빗발치자 일본 정부는 13일, 80살 이상 고령자 등에 대해선 감염 검사 이후에 조기 하선시키겠다고 밝혔지만 이걸로는 부족해 보인다. 이 배엔 한국인도 14명 승선하고 있다. 다행히 감염자는 없지만 언제까지 안전할지 장담할 수 없다. 우리 정부도 관심을 갖고 일본에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해야 한다.

국내 보수 언론 등에선 일본의 ‘선상 격리’와 같은 잘못된 대책을 ‘강력한 조처’라고 추어올리며 한국 정부에도 비슷한 조처를 촉구하는데, 난센스다. 오는 7월의 도쿄올림픽을 고려해 ‘축소’에 급급했던 초기 대응, 그리고 ‘적절한 수준’을 넘어서는 과도한 ‘차단과 격리’는 오히려 감염병 진화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 크루즈선 사태의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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