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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권 사회부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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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나를, 주변을, 세상을 바꾸는 단초가 되는 길들은 많다. 12월29일 서울시민 10만2741명은 서울광장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달라는 조례개정 청구인 명부를 서울시에 냈다. ‘닫힌 광장’을 ‘열린 광장’으로 되찾자며 지난 7월 조례개정 청구운동이 시작됐을 때 다들 가능성을 반신반의했지만, 거뜬하게 유효 청구인 수 8만5000명을 넘겼다. 나의 작은 참여가 변화의 출발점이라는, 나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 많은 이들이 함께 간다는 믿음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한겨레>가 시민단체인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청구센터’와 11~12월 두달 동안 진행한 공공기관 정보공개청구 캠페인에도 수백건의 정보공개 청구 결과들이 몰리고 있다. 고등학생에서 대학생, 공인노무사, 주부, 변호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알권리를 위해 공공기관에 궁금한 정보들을 물었다. 새해 1월 그 결과가 공개되겠지만, 벌써부터 그 내용들이 궁금해진다. 1년을 끌어오며 시대적 비극의 상징이 된 ‘용산’이 30일 어렵사리 합의점을 찾은 것도 진실과 정의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흘린 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또 없을까. 얼마든지 있다. 김 전 대통령의 말마따나 나쁜 정당에 투표하지 않고, 나쁜 신문을 보지 않고, 집회에 나가고,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하다못해 담벼락에 욕이라도 하면 된다. 특히나 2010년은 지방선거의 해.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만큼은 아닐지라도, 시대의 야만에 맞설 수 있는 자리가 열린다. ‘그동안 투표했지만 그게 그거였잖아. 나 하나 제대로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라는 불신을 ‘나부터 투표해야 세상이 달라진다’는 믿음으로 바꾸자. 나와 이웃의 힘을 믿자.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까이에 있는 법. 절망의 2009년을 보내고 가슴 꽉 찬 희망으로 2010년을 맞는다. 정재권 사회부문 편집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