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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칼럼

[외래어] 파이팅 / 김선철

등록 :2009-01-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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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
어려운 경제를 다같이 헤쳐 나가자는 다짐을 하는 국민들의 모습이 새해 들어 방송에 자주 나온다. 거의 예외 없이 환한 웃음과 함께 마지막에 ‘화이팅’(바른 표기는 ‘파이팅’)을 외쳤다. 그 모습에 적잖은 위안을 얻을 수 있어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영어 전문가들 말로, ‘파이팅’(fighting)은 영어권에서 전혀 쓰이지 않는 구호로서, 일본에서 저들 식 영어 ‘화이토’(ファイト, fight)를 만들어 쓴 것이 들어와 꼴이 바뀐 것이라 한다. 굳이 따지자면, 일본말 ‘화이토’는 동사의 명령형으로서 ‘싸워라!’라는 뜻으로 쓰일 수 있을 것 같은데, ‘파이팅’은 ‘싸우기’ 정도로 번역되는 동명사형이어서 외치는 말로 쓰기에는 뭣하다.

국립국어원이 꾸리는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http://www.malteo.net)에서 2004년 8월에 ‘파이팅’의 다듬은 말로 ‘아자’가 선정된 적이 있는데, 그 즈음에는 조금 호응을 얻는가 싶더니 여전히 ‘화이팅’이다.

우리는 단순한 구호에서 나아가 ‘파이팅을 기대하겠습니다’처럼 명사로, 또 ‘파이팅해 주시기를 바랍니다’처럼 동사의 일부로 발전(?)시켰다. 구호 ‘파이팅’을 바꾸는 것은 더 노력해야겠고, 이런 확장 표현은 조금 어려운 한자말이지만 ‘선전을 기대하겠습니다’, ‘선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나, 토박이말로 ‘잘 싸워주시기를 바랍니다’ 정도로 바꾸어도 충분하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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