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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카이원전 폐쇄 작업 14년…‘원자로 해체’ 시작도 못해

등록 :2015-06-12 21:20수정 :2015-06-1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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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후쿠시마 여전히 ‘위험지대’</b> 지난해 5월 일본 도쿄전력 직원과 방사능 전문가들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원자로 4호기 옆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침출수가 바다로 흘러나가지 못하도록 냉각 동결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11년 3월 최악의 원전사고를 빚은 이곳의 원자로들은 현재 폐쇄 작업이 진행중이다. EPA/연합뉴스
후쿠시마 여전히 ‘위험지대’ 지난해 5월 일본 도쿄전력 직원과 방사능 전문가들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원자로 4호기 옆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침출수가 바다로 흘러나가지 못하도록 냉각 동결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11년 3월 최악의 원전사고를 빚은 이곳의 원자로들은 현재 폐쇄 작업이 진행중이다. EPA/연합뉴스
일본·프랑스 등 원전 폐쇄 험난한 과정
정부가 12일 고리 1호기 영구 가동 정지를 권고하면서, 한국도 처음으로 폐로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하지만 우리보다 앞서 폐로를 시작한 일본 등의 사례는 폐로가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매우 지난한 과정임을 증언하고 있다.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에 있는 일본 최초 상업용 원자로인 도카이원전 1호기(출력 16만6000㎾)는 일본에서 가장 먼저 폐로 작업을 시작했지만, 작업 시작 뒤 14년이나 지난 지금도 핵심 부분인 원자로 해체는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2013년말까지 도카이무라 촌장을 지냈고 ‘탈원전을 지향하는 지자체장 회의’의 대표인 무라카미 다쓰야(76)는 지난 2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폐로 작업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발생하는 폐기물을 처리할 장소가 없다는 점”을 꼽았다. 원전을 해체하는 과정에선 막대한 양의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이 발생한다. 이 가운데 가장 선량이 강한 물질(‘L1’이란 명칭으로 분류)은 단단한 드럼통에 넣어 콘크리트로 감싼 뒤 지하 50m 이상의 깊이에서 300년 이상 보관해야 한다. ‘값싼 에너지’로 포장되어온 원전의 위험성과 감춰진 막대한 비용을 보여주는 난제다. 도카이원전 1호기의 원자로 해체작업은 2019년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해체 과정서 막대한 방사성 폐기물
지하 50m 깊이서 300년 이상 보관해야
장소 찾기 어렵고 원자로는 로봇 필요

일본 1기당 폐로 비용 8000억원 추산
후쿠시마원전 폐쇄 언제 끝날지 몰라

영국은 정지뒤 80년 기다렸다 해체
2위 원전국 프랑스는 ‘즉시 해체’ 전환
2025년까지 12개 원전 폐로 방침

폐기물 처리 장소를 찾아도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강한 방사선을 내뿜는 원자로에 사람이 직접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로봇을 만들어 접근시켜야 한다. 이 과정에서 천문학적 비용이 든다. 일본원자력발전은 2006년 도카이 원전의 폐로 비용을 885억엔(약 8000억원)으로 산정한 바 있다. 3·11 참사가 발생했던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 언제 폐로 작업이 끝날지 감조차 잡을 수 없다.

일본에서는 도카이원전 1호기와 후쿠시마 제1원전 1~6호기 외에도 하마오카원전 1~2호기 폐로 작업이 진행중이며, 지난 1월에는 간사이원전의 미하마 1·2호기(후쿠이현), 일본원자력발전의 쓰루가 1호기(후쿠이현), 주고쿠전력의 시마네 1호기(시마네현), 규슈전력의 겐카이 1호기(사가현)의 폐로 방침이 확정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006년 내놓은 원전 폐로에 대한 기술보고서(TRS-446)는 폐로 방식으로 △즉시 해체 △안전 저장 △차폐 격리 등 세 가지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즉시 해체는 원전 가동을 중지한 뒤 바로 폐로 작업에 나서는 것이고, 안전 저장은 정지 후 일정 기간 동안 방사선 선량이 낮아지기를 기다려 해체에 나서는 것을 뜻한다. 차폐 격리는 원자로 본체 주변을 방사선을 차단할 수 있는 구조물로 둘러싸 영구히 보관하는 방식이다.

세계 각국은 폐로에 대해 저마다 조금씩 다른 방법을 취하고 있어, 문제 해결에 정답이 없음을 보여준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각 발전회사들이 폐로 방식을 자율로 정하되 원칙적으로 가동 중지 후 60년 안에 폐로 작업을 마쳐야 한다고 의무화하고 있다. 영국은 원자로가 운전을 정지한 뒤 일정 기간 동안 방사선 선량이 낮아지기를 기다려 폐로하는 안전 저장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애초엔 원자로 가동을 정지한 뒤 무려 135년을 기다려 해체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2005년에 대기 기간을 80년으로 단축했다. 세계 2위 원전 국가인 프랑스는 원래 원전 가동 중지 때부터 40~50년 뒤에 폐로에 나서는 안전 저장 방식을 채택했지만, 2000년 방침을 바꿔 즉시 해체 방식으로 전환했다. 프랑스는 현재 폐로가 결정된 12개 원전의 폐로 작업을 2025년까지 마칠 계획이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조기원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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