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국제일반

낸터킷을 세계적인 해양 여행 명소로 만든 ‘모비딕’의 ‘마법’

등록 :2016-10-28 19:46수정 :2016-10-28 20:38

크게 작게

‘한겨레-부산 심포지엄’에서 소개된 미국 낸터킷 섬의 변모기
‘2016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 둘째날인 28일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 하우스에서는 해양수산개발원과의 공동주관 아래 ‘해양 스타트업과 바다 일자리 만들기’라는 주제 아래 해양도시 부산의 발전을 위한 방안들이 논의됐다.

멜리사 머피 미국 낸터킷 문화관광국장은 ‘파라웨이 아일랜드 낸터킷의 전통과 변화’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낸터킷 섬이 과거의 유산인 포경업을 바탕으로 세계 정상급의 여행지로 탈바꿈하게 된 과정을 보여줬다. 그 ‘마법’을 가능하게 만든 것은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이다.

머피 국장은 이날 발표에서 낸터킷 섬의 아름다운 경관과 역사, 그리고 세계적 관광지 낸터킷의 독보적인 지위를 한눈에 보여주는 뛰어난 영상 일부를 보여줬다. 이는 2011년 낸터컷 역사 협회가 유명 영화 제작자 릭 번즈에게 의뢰해 만든 영화다.

머피 국장에 따르면 “1800년부터 1840년까지 낸터킷은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포경선 항구였고 지역 경제는 포경업에 의존했다. 그러나 포경산업 시대는 1840년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낸터킷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하나의 비극적 이야기가 낸터킷을 번영으로 이끄는 실마리가 됐다. 1820년 11월20일 포경선 에식스호는 남태평양에서 '거대한 향유고래’와 충돌해 침몰했다. 구명보트 세 척에 나눠탄 선원들은 남아 있던 비상식량이 바닥나자, 인육으로 연명했다. 석 달 넘는 표류 끝에 8명이 살아남았다. 포경선원으로 일한 멜빌은 1840년대에 낸터킷을 방문해 이 에식스호의 생존자이자 일등항해사였던 오언 체이스의 조난기를 읽었다. 19세기 최대의 해양참사로 알려진 이 비극은 소설 <모비딕>이라는 고전으로 재탄생한다. 소설에는 고래 포획과, 고래잡이 선박 위에서의 삶, 낸터킷의 포경산업이 묘사되고 있다. 낸터킷의 풍경과 역사는 전 세계 <모비딕> 독자들의 마음에 각인됐다.

<모비딕>에서 포경선 피쿼드호의 선장 에이허브는 모비딕에게 다리를 잃어 고래의 뼈를 의족으로 삼고 복수심에 불타올라 모비딕을 쫓지만 목숨마저 잃게 된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 가운데 17살의 가장 젊은 청년 이슈마엘은 바다를 동경해 포경선 피쿼드호에 오른 하급 선원이다. 멜빌은 모비딕과의 싸움에서 유일하게 살아 남은 이 이슈마엘을 낸터킷 출신으로 설정했다.

실제로 낸터킷에는 포경선에서 선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는 멜빌이 출항을 기다리며 다녔다는 뱃사람 교회(Seamen’s Bethel)가 있으며, ‘멜빌이 앉았던 자리’를 표시해 기념하고 있다. 또 소설에 묘사된 뱃머리 모양의 설교단도 만들었다. 또 앞에는 ‘콜미(call me)’, 뒤에는 ‘이슈마엘’이 쓰여진 셔츠도 인기다. ‘콜미 이슈마엘’은 <모비딕>의 유명한 첫 문장이다. 세계적인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스타벅'은 <모비딕> 속 1등 항해사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는 소설 속에서 늘 커피를 들고 다녔다.

머피 국장은 “낸터킷의 조약돌로 꾸며진 거리와 향나무로 만들어진 간판이 있는 건물 등은 먼 옛날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정서와 어우러졌다”면서 “고래와 포경산업이 오늘날 지역사회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하나의 스토리가 됐다”고 말했다.

에식스호의 비극은 끊임 없이 콘텐츠를 생산해냈고 낸터킷은 늘 그 무대였다. 추리 소설가 에드거 알렌 포우도 이 에식스의 비극을 주제로 <낸터킷의 아더 고든 핌 이야기>를 썼다. 가장 최근엔 2000년 저명한 논픽션 작가인 내서니얼 필브릭이 <바다 한가운데서>(In the Heart of the Sea: The Tragedy of the Whaleship Essex)를 출간했다. 그는 에식스호의 일등 항해사로 8명의 생존자 가운데 한 명인 오언 체이스의 조난기와 당시 그의 보트에 함께 탔던 소년 급사 니커슨의 회고록을 토대로 그들이 겪은 처절한 수난기를 생생하게 복원했다. 또 이 책을 근간으로 <다빈치 코드>로 유명한 론 하워드 감독이 제작비 1억달러 블록버스터 영화(국내에서는 2015년 12월 개봉)를 만들었다.

멜리사 머피 문화관광국장이 강조한 것은 전통의 보존과 유지다. “건축 유적과 역사의 숨결이 살아 있는 가옥의 내·외관을 보존하는 데 엄청난 노력이 따르고 있다. 아름다운 과거의 유산을 고스란히 귀중하고 독보적인 가치로 보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며, 이로 인해 낸터킷은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특별한 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부산/강태호 선임기자 kankan1@hani.co.kr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보츠와나서 코끼리 의문의 떼죽음…코로나19가 원인? 1.

보츠와나서 코끼리 의문의 떼죽음…코로나19가 원인?

‘성착취 조력’ 엡스타인 여친 도피 끝에 체포…앤드루 왕자 떨고 있나? 2.

‘성착취 조력’ 엡스타인 여친 도피 끝에 체포…앤드루 왕자 떨고 있나?

홍콩 경찰, 식당에 붙인 포스트잇에도 “보안법 위반” 3.

홍콩 경찰, 식당에 붙인 포스트잇에도 “보안법 위반”

“일본, 한국·중국·대만 입국 완화 검토“ 4.

“일본, 한국·중국·대만 입국 완화 검토“

미국,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3개월치 물량 ‘싹쓸이’ 5.

미국,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3개월치 물량 ‘싹쓸이’

NativeLab : PORTFOLIO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Weconomy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오피니언
만화 | ESC | 토요판 | 한겨레 데이터베이스 | 뉴스그래픽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더나은사회 | 탐사보도 | 서울&
스페셜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사업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