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6.18 23:09
수정 : 2009.06.19 02:40
|
|
미르 호세인 무사비
|
강경파 정치입문뒤 개혁 선회
이란 저항운동 간판 자리매김
이란의 시위 정국에서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가 ‘이란의 간디’로 불리며 저항운동의 구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사비는 17일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군경의) 발포로 사망한 이들의 가족과 연대를 표시하기 위해 18일 모스크에 모이거나 평화적 거리시위에 동참하라”고 호소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지지자들에게 시위 자제를 요구하고 집회 불참을 선언했던 태도를 불과 하루 만에 바꾼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18일 “무사비가 그를 이번 대선의 진정한 승자라고 여기는 지지자들에게 저항운동의 대중적 간판이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직전까지도 무사비가 지금의 보수적 집권층에 맞서는 개혁파의 대표적 인물로 자리매김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무사비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대통령으로 재직한 1981년부터 1989년까지 총리를 지낸 이후, 지금까지 20년이나 정치 일선에서 떨어져 있었다.
<뉴욕 타임스>는 서구 기준에서의 진보주의자와는 거리가 먼 무사비가 왜 야당 세력으로 돌아섰는지, 그가 광범위한 민주주의적 요구를 어느 정도까지나 지켜줄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무사비의 투쟁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강경 정책에 반대하는 국민적 저항운동인지, 권력을 잡기 위한 투쟁인지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무사비는 1979년 이슬람혁명을 주도한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전 최고지도자의 추종자이자 강경파로서 정치 경력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는 개혁세력의 간판으로서 하메네이 현 최고지도자와 대립하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대의 이란 연구자인 샤흐람 홀디는 “무사비는 혁명의 혼혈아”라며 “이슬람 원칙에 헌신적이지만, 진보적인 열망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이란의 정치분석가인 나세르 하디안은 “무사비는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만큼 ‘열린 사고’의 소유자라기보다는 행동하는 실천가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가 종교적으론 믿음이 깊지만,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진보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조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