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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2.28 19:05 수정 : 2008.12.28 20:16

에디슨 찬(진관희·사진)

첫 피해자 종흔동 내년 복귀 전망도

뉴스 뒤 사람들 / ④ 나체사진 스캔들 홍콩 스타들

지난 1월27일 저녁 홍콩 인터넷의 한 토론방에 한 쌍의 남녀가 침대 위에서 어우러진 사진이 게시됐다. 톱스타급 연예인 에디슨 찬(진관희·사진)과 질리언 청(종흔동)의 나체사진이 유출된 것이다. 그리고 2주만에 과거 에디슨 찬과 잠자리를 함께 했던 여성 유명인 7명의 사진 400여장이 국경을 넘나들며 전세계 누리꾼들 사이에 유통됐다. 인터넷이 불러온 가장 요란한 사생활 침해 사건이 불거진 것이다.

에디슨 찬은 2003~2006년 기간 자신과 교제한 유명 여성 연예인들과 1300여장의 사진을 찍었으며, 노트북을 수리점에 맡겼다가 이 사진들을 발견한 직원들이 인터넷에 퍼트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용의자들을 체포했으나, 인터넷상 표현의 자유를 구속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연예계에 깊숙히 관계하는 것으로 알려진 폭력조직 삼합회는 에디슨 찬의 한쪽 손에 50만홍콩달러(약 84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에디슨 찬은 최근 중국의 한 조사에서 ‘최악의 연예인’으로 꼽히는 수모를 겪으며 계약했던 영화와 광고에서 모조리 하차했다. 지난 가을 개봉한 ‘배트맨’ 시리즈 <다크나이트>에 잠시 출연한 것은 지난해 촬영분이었다. 그가 주인공으로 나와 이미 제작을 마쳤던 영화 <점프>는 주인공을 바꿔 전면 재촬영하기로 했다. 역시 주인공이었던 <스나이퍼>는 중국 밖에서만 개봉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사진 속 주인공들이었던 여성 연예인들에게 사과하면서 은퇴를 밝힌 그는 지난 10월 컴퓨터 수리점 직원의 재판 출석도 거부한 채 미국에서 칩거중이다.

사건의 첫 피해자였던 질리언 청도 애초 예정됐던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출연의 영광은 취소되고 비참한 처지가 됐다. 개봉을 앞둔 천카이거 감독의 새 영화 <매란방>에서 ‘경극의 거성’ 매란방의 부인 푸즈팡 역을 맡았으나, 제작진은 매란방의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질리언 청 출연 부분을 모두 삭제 처리했다. 누리꾼들의 격려와 동정 속에서 질리언 청은 내년엔 연예계로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남편과의 이혼설이 나돌던 시실리아 청(장백지)은 최근 둘째를 임신한 지 3개월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에디슨 찬의 중학교 친구이기도 한 남편 니컬라스 셰(사정봉)는 사건 1달 뒤 기자회견에서 “아내만 좋다면 나는 상관없다” “언론들은 올림픽이나 신경써라”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남자친구로부터 파혼당한 것으로 알려졌던 보보 찬(진문원)은 ‘남자 쪽에서 잠시 떨어져 있기로 한 것’ ‘미국에서 아이를 낳았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으나 확실치 않다. 대부분 피해자들은 마치 증발한 듯 대중의 시야에서 급속도로 사라졌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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