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8.23 23:17
수정 : 2007.08.23 23:17
‘알자지라’ 인터뷰…“남은 동료 생각에 잠 못자”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여성들 가운데 자신의 석방 기회를 양보한 이는 봉사단의 통역으로 현지에서 합류한 이지영(37)씨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랍계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23일 방송한 김경자, 김지나씨와의 인터뷰에서 “이들 인질 2명이 이지영씨가 ‘내가 아프간에 오래 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나머지 18명과 함께 남겠다’며 석방 기회를 양보하는 놀라운 희생 정신을 발휘했다”고 보도했다.
김경자, 김지나씨는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이뤄진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이지영씨의 뜻대로 김경자씨를 대신 석방하고, 남은 이지영씨가 가족들에게 편지를 쓰도록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환자복 차림으로 나란히 등장해 탈레반에 붙잡혀 있는 나머지 인질 19명의 조속한 석방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지나씨는 담담한 얼굴로 “저희가 돌아와서 가족을 다시 보게 돼 기뻤지만 남은 동료들 생각에 한 숨도 못 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경자씨는 울먹이며 “풀려났다는 기쁨보다 남은 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이들이 빨리 풀려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모습은 그간 한국 정부가 언론의 접근을 통제한 탓에 국군수도병원 입원뒤 외부에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알자지라>를 통해 처음으로 노출됐다. 카타르 도하에 있는 <알자지라> 본사 관계자는 “어제 또는 오늘 인터뷰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