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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국제경제

국제유가 ‘뚝뚝’…속타는 러·이란·베네수엘라…

등록 :2014-12-01 20:39수정 :2014-12-0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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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60달러선…국가별 손익 셈법은

브렌트 69달러·WTI 65달러 수준
산유국에 ‘소련 붕괴’ 유사한 충격
의존도 높은 러시아 등 타격 극심
사우디·쿠웨이트 외환보유고로 버텨

국제 유가가 60달러 선으로 주저앉았다. 최근 석유값 급락세가 1990년대 유가 하락이 소련 붕괴를 촉발했던 것과 비슷한 충격을 산유국들한테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시각으로 1일 저녁 8시40분께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런던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69달러 수준으로 거래됐다. 같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의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원유 선물 가격도 배럴당 65달러 수준이었다. 국제 원유가의 기준이 되는 두 유종의 배럴당 가격이 모두 60달러 선으로 떨어진 것이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 감산 합의 실패 하루 뒤인 지난달 28일 선물 가격 마감 기준으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0.15달러, 서부텍사스 원유 가격은 66.15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각각 3.3%와 10.2% 하락한 데 이어 값이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1일 국제 유가는 2009년 7월 이후 5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국제 유가는 국제 경제와 정세를 뒤흔든다. <블룸버그>는 지난 30일 최근 유가 하락으로 큰 타격을 받을 대표적인 나라들로 러시아와 이란,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등을 꼽았다. 러시아는 석유 및 천연가스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8%에 이르고, 국가 재정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가 균형재정을 달성하려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수준이 돼야 한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하고 러시아가 1998년 모라토리엄(채무 지급 유예)을 선언할 때도 국제 유가 하락이 중요한 배경이 됐다. 최근에도 유가 하락과 더불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미국과 유럽의 경제제재로 러시아는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러시아 2위와 3위 은행인 브이티비(VTB)와 가스프롬은행이 자본 보충을 위한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배럴당 160달러는 돼야 균형재정을 달성할 수 있는 베네수엘라는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오펙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수출의 95%와 국내총생산(GDP)의 25%가 석유와 관련돼 있다. 베네수엘라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의 16% 수준에 이르며, 베네수엘라가 조만간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란도 배럴당 130달러 수준에서 균형재정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유가 하락으로 인한 충격을 피할 수 없다. 정부 예산의 75%를 석유 수출에 기대고 있는 나이지리아도 내년 예산안을 새로 짜야 할 판이다.

유가가 떨어진다고 해서 석유 수출국들이 모두 큰 타격을 받지는 않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 90달러 선에서 균형재정을 달성할 수 있지만 외환보유액이 풍부해 아직은 버틸 만하다. 쿠웨이트는 배럴달 50달러까지도 균형재정을 맞출 수 있다. 미국 셰일 석유는 채굴 비용이 가장 비싼 경우 배럴당 115달러는 돼야 채산이 맞지만, 생산비가 가장 싼 경우는 배럴당 40달러 수준까지 수지를 맞출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미국 노스다코타주에 있는 셰일 석유 개발 장소인 바컨 지층의 경우 배럴당 42달러까지 떨어져도 개발 채산성이 있다. 사우디가 주도하고 있는 유가 하락 전쟁이 결과적으로 반미 국가들의 목을 죄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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