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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럽

“동독출신 청년들, 자본주의 싫어하는 ‘신좌파’”

등록 :2007-09-3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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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세대 연구 니트함머 교수
통일세대 연구 니트함머 교수
통일세대 연구 니트함머 교수
옛 동독 의사의 아들로 태어나 15살에 통일을 맞이했던 한스 마이어(가명)는 부모의 강권으로 변호사 자격을 땄다. 그러나 그는 변호사 대신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한다. 자본주의 체제의 극단적 경쟁이 견디기 힘들고 그저 먹고 살 수 있으면 족하기 때문이다.

칼 만하임의 세대론에 입각해 독일 통일세대를 연구한 루츠 니트함머(사진) 예나대학 명예교수는 이런 동독 출신 젊은이들을 ‘새로운 좌파’로 불렀다. 만하임은 심각한 정신적 상흔을 남기는 격변이나 대재앙에 집단적 반응을 보이는 특정 연령층을 세대로 규정하고 이들이 새로운 사회변화의 매개자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서독 출신인 니트함머 교수는 93년 동독의 예나대학으로 옮긴 뒤 2차 사회화 시기인 14~15살에 통일을 겪은 젊은이들을 심층면접했다.

“놀라운 점은 그들이 윗 세대보다 동독의 과거에 더 밀착돼 있다는 사실이다. 초·중등학교에서 동독 체제가 추구하는 가치를 배운 그들에게 동독은 로마나 프러시아처럼 당당한 국가였고 그들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커다란 가정이었다”고 니트함머 교수는 설명한다.

“다른 동유럽 국가들에 비해 생활수준이 나았던 동독인들은 한때 동독을 파라다이스로 여겼고 자신들의 체제에 자긍심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통일 과정에서 이런 자긍심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통일로 그들은 2류 국민이 돼버렸다.” 이 과정을 지켜본 동독 젊은이들에게 그들의 부모 세대는 결코 나쁜 공산주의자들이 아니었다. 단지 역사의 실패자이고 그들이 보호해줘야 할 대상일 뿐이다. “사회학자들은 이런 청년세대를 ’부모의 부모’라고 부른다”고 니트함머 교수는 말한다.

“이들은 이탈리아나 서독보다 쿠바를 더 좋아한다. 자본주의적이고 물질주의적인 것을 부정적으로 여기기에 새로운 자본주의 체제에 온전히 빠져들지 못한다. 어릴수록 서구지향적일 것이라는 예상과 완전히 반대다.”

그러나 이들은 행동했던 전 세대와 달리 극도로 개인주의적이다. 자본주의 체제를 부정적으로 보지만 그에 맞서는 집단적 저항에도 부정적이다. 니트함머 교수는 전체주의 체제에 길들여져 집단적 힘의 행사에 두려움을 갖는 것 같다며 이들이 독일 사회를 어디로 이끌지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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