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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미국·중남미

기다렸단듯 ‘여혐 공세’…하지만 해리스는 혼자가 아니다

등록 :2020-08-13 18:47수정 :2020-08-14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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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지명 되자
극우·보수단체 사이트서 성차별적 공세
미 민주당·여성단체 ‘여혐과의 전쟁’ 선포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이 12일(현지시각)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알렉시스 듀폰 고등학교에서 전날 자신과 함께 대선에 나갈 부통령 후보로 선택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함께 첫 기자회견에 나섰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이 12일(현지시각)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알렉시스 듀폰 고등학교에서 전날 자신과 함께 대선에 나갈 부통령 후보로 선택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함께 첫 기자회견에 나섰다. 워싱턴/AP 연합뉴스

“해리스(55)는 확실히 개인적 매력만으로 뽑힌 게 아니다. 30여년 전, 그는 훗날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된 윌리 브라운(85)이랑 사귀었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11월3일 미국 대선에 나설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11일(현지시각) 저녁, 미국의 보수 케이블채널 <폭스 뉴스>의 유명 앵커 터커 칼슨은 자신의 이름을 딴 프로에서 이렇게 논평했다. 황금시간대인 저녁 8시 방송에서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를 향해 ‘출세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믿지 못할 여자’라는 성차별적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낸 것이다.

해리스가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 도전에 나서면서 극우·보수 온라인 사이트는 물론 방송에서도 노골적인 ‘여성혐오’(여혐) 공격이 본격화하고 있다. 경쟁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한 트럼프의 지속적인 네거티브 공세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성’, 그 가운데서도 ‘흑인 여성’이라는 공격하기 좋은 소재를 지닌 해리스를 향한 혐오 공격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지지층을 비롯한 극우·보수 세력의 여혐 공세는 지난 3월, 바이든이 ‘여성을 러닝메이트로 삼겠다’고 공언한 이후부터 가동되기 시작했다. 이들의 온라인 사이트에선 부통령 후보로 이름이 거론되는 인물들을 성적으로 희롱하는 각종 게시물이 올라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한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이름을 갖고 장난친 게 대표적이다. 즉석밥 브랜드 ‘엉클 벤의 밥(rice)’을 ‘엉클 바마의 추잡한 밥’이라고 바꾼 뒤 ‘언제 먹어도 체제 전복적인 맛’이라고 한 줄을 덧붙인 게시물이 대표적이다. 해리스를 향해선, 윌리 브라운과의 연애사를 들추며 해리스를 ‘꽃뱀’ 취급하거나 극단주의자를 넘어 ‘비밀 공산주의자’라고 중상모략하는 게시물이 줄을 이었다. 사실, 비밀 공산주의자라는 증거는 쿠바 여행을 다녀왔다는 게 전부다.

민주당과 여성계는 이번 대선에서 이런 여혐 공세가 발 딛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총력전’을 벼르고 있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트럼프에게 패배한 악몽을 되풀이할 수 없다”(여성인권단체 ‘울트라바이올렛’의 쇼나 토머스)는 게 이유다. 2016년 당시 트럼프와 그 지지자들이 클린턴을 향해 노골적으로 성차별적 공세를 펼쳤는데, 적극 대응하기보단 ‘무시’ 전략으로 대응한 게 패착이었다고 본 것이다. 당시 대선에서 트럼프는 밑도 끝도 없이 클린턴 후보의 외모를 두고 “대통령에 적합하지 않다”고 공격했다. 그의 선거 유세장 가판대에서 힐러리의 신체적 특징을 비하해 ‘케이에프시(KFC) 힐러리 스페셜: 지나치게 뚱뚱한 허벅지(2 Fat thighs), 너무 작은 가슴(2 small Breasts)’ 식으로 이름을 붙인 치킨 메뉴를 팔기도 했을 정도다. 바이든 캠프의 제니퍼 오맬리 딜런 선대본부장은 부통령 지명 발표를 앞두고 선대위 전 직원에게 “누가 후보가 되든 추악한 성차별적 공격이 이뤄질 것”이라며 선대위 전원에게 여성 부통령 후보에 대한 ‘총력 방어’를 지시했다. 공개적으로, 때론 여혐이 맞나 긴가민가 싶은 방식으로 은밀히 이뤄지는 공격 하나하나에 눈을 부릅뜨고 대응하자는 취지다.

여성단체들도 ‘뒤에 우리가 있다’며 팔을 걷고 나섰다. 울트라바이올렛과 유색인종 여성의 권익 신장 단체 ‘쉬 더 피플’, 전미임신중절권리연맹(NARAL) 등 여성단체들은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 발표 하루 전인 10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부통령 후보에 대한 혐오와 거짓이 번지는 것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상황실을 꾸려 온라인상에 떠도는 각종 성차별적 이미지들을 판별해 ‘레딧’이나 ‘페이스북’ 등에 삭제를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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