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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재계

바이오기업 또 상폐 위기…신라젠 16만명 투자자 어쩌나

등록 :2020-06-21 18:22수정 :2020-06-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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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실패·불법 혐의 첩첩
지난달 5일부터 거래정지 상태

다음달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개인들 비중 67% “거래 재개를”
그래픽_김승미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악몽입니다. 이미 손실률이 80%가 넘습니다.”

21일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행동주주모임) 온라인 소통방에는 회사가 주식 거래정지 한 달여 만에 다시 상장폐지 위기에까지 몰리자 종일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쏟아졌다. 신라젠 개인 투자자에겐 이번 사태는 말 그대로 악몽에 가깝다.

2006년 설립된 신라젠이 관심을 끌기 시작한 건 2015년부터다. 그해 4월 개발 중이던 간암 치료제 ‘펙사벡’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글로벌 임상3상 시험허가를 받았다. 이듬해 12월 코스닥 상장까지는 일사천리였다. 2017년 5월 이후 주가가 폭등하며 연중 저점 대비 6개월 만에 14배 올랐다.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어서며 코스닥 2위에 올랐다. 입소문을 타고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몰렸다.

몰락의 시작은 지난해 8월 에프디에이의 임상시험 중단 권고가 나오면서부터다. 문은상 전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이 같은 사실을 숨기고 주식을 팔아치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4일 신라젠의 주식 거래를 정지한 데 이어, 지난 19일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렸다.

주식 거래가 정지된 현재 주가는 1만2100원으로, 지난 2017년 11월24일 찍은 최고가(15만2300원)에 견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코오롱티슈진(인보사 성분조작), 메디톡스(원액조작) 등에 이어 또다시 주식시장에서 ‘케이(K) 바이오’ 대표업체로 꼽히던 신라젠이 대형사고를 친 것이다. 최근 2~3년 새 형성된 바이오주 거품의 어두운 이면이다.

신라젠은 코오롱티슈진 등 퇴출 위기에 놓인 여럿 바이오업체와 마찬가지로 개인 투자자 비중이 크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개인 투자자 비중(주식수 기준)은 67.4%에 이르며, 투자자 수는 16만명이 넘는다. 집계일 이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상당부분 빠져나온 점을 염두에 두면, 발이 묶인 개인 투자자 비중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1년 남짓 악재가 이어지며 나타난 주가 단기 급등락 과정에서 수익을 추구하려는 공격적 성향의 개인 투자자들의 손바뀜이 빈번했다는 얘기다. 상장 폐지 결정이 이뤄지면 막차 탄 투자자들은 손실이 확정된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긴박하다. 행동주주모임은 내달 10일 예정된 상장 실질심사를 위한 기업심사위원회에 맞춰 1박2일 대규모 상경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 밤샘 길거리집회가 계획돼 있다. 오는 26일에는 신라젠 경영진과 만나 강도 높은 쇄신책을 담은 경영개선계획서를 거래소에 제출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또 배임 행위 등에 관여한 전·현직 경영진에 대한 재산권 추징과 함께 회사 이미지 개선을 위해 ’신라젠’의 사명 개정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이성호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 대표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거래소가 상장 자격 유지와 거래 재개 결정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는 신라젠이 개선계획서를 내면 제출일 이후 최대 20일(영업일 기준) 연기될 수 있다. 심의위가 상장 적격성을 인정하면 거래는 재개될 수 있으나 그 반대의 결정을 하게 되면 코스닥시장위원회로 최종 판단은 넘어간다. 신라젠은 자사 누리집 안내문을 통해 “한국거래소가 당사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지정을 공시했다”며 “실질심사 기간 동안 경영 개선 계획 및 연구개발 자료들을 바탕으로 거래재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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