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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IT

‘구글 클라우드’도 상륙…한국, 글로벌 강자들 각축장 되나

등록 :2019-04-10 16:40수정 :2019-04-1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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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서울 데이터센터 내년초 가동”
오라클도 빠르면 6월 운영 움직임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간산업
글로벌 업체들 독점땐 부작용 우려
“토종 업체들에게 정책적 배려를”
그래픽_김승미
그래픽_김승미

세계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이 한국을 주요 시장으로 꼽아 속속 발을 들여놓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이어 구글도 우리나라에 데이터센터를 마련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오라클도 우리나라에 데이터센터를 마련중으로, 빠르면 오는 6월께 가동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은 물론이고 금융회사와 정부·공공기관들까지도 전산시스템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나서면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클라우드란 저장장치·소프트웨어·콘텐츠 등과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따로 구매하거나 설치할 필요 없이 전기나 수도처럼 온라인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로,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 기간산업으로 꼽힌다. 모든 연산(데이터 처리)이 서버에서 이뤄져, 이용자 단말기는 화면·키보드·음성인식 등 입출력장치와 약간의 메모리만 갖추면 된다. 초고속인터넷과 5세대(5G) 이동통신 등 유·무선 인터넷 품질이 좋아지면서 가능해졌고 빠른 속도로 대중화하고 있다.

구글은 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행사에서 “서울에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서울리전’(데이터센터)을 마련해 2020년 초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요충지로 꼽는 곳마다 데이터센터를 마련하고 ‘리전’(region·지역)으로 구분한다. 아시아·태평양 쪽에는 인도 뭄바이와 싱가포르, 대만, 일본 도쿄 등에 이어 서울이 여덟번째다. 구글 서울 리전 서버는 엘지유플러스(LGU+)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입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서울 리전 설치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과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다국적 기업에게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컴퓨팅 엔진, 쿠버네티스 엔진, 클라우드 스토리지, 클라우드 빅테이블, 클라우드 스패너, 빅 쿼리 등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의 핵심 기능을 제공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이미 삼성, 넷마블, 티몬, 엘지씨엔에스(LGCNS) 등이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해 새로운 게임 개발을 지원하고, 생산라인 및 기반 시설 관리 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해 2월 우리나라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전담할 ‘구글클라우드코리아’를 자본금 3억원 규모의 유한회사 형태로 설립한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기존 구글코리아·구글페이먼트코리아와 완전히 분리된 별도 법인이고, 대표도 별도로 임명했다. 업계에선 이와 관련해 “구글은 그동안 ‘한국에 사업장이 없다’는 이유로 구글플레이와 유튜브 등의 영업·실적 자료 공개를 거부해왔다. 이를 유지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공략에 나서는 방안으로 별도 법인을 두는 방식을 찾은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한국 클라우드 시장은, 재벌기업은 물론이고 금융회사와 정부·공공기관들까지 생산성과 효율성을 앞세워 전산시스템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나서면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업계 추정치를 종합하면, 시장 규모가 지난해 2조원에서 2021년에는 3조4400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금융회사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데이터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등 관련 규제가 풀리고, 5G 상용화로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환경이 좋아진 것도 시장 전망을 밝게 한다.

아마존은 쇼핑보다 클라우드에서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으로 알려지고, 엠에스는 클라우드 사업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두 업체의 세계 클라우드 시장점유율은 각각 34.4%와 14.4%로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에선 두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에 강점을 가진 구글이 가세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구글은 이전에도 한국에 있는 기업들을 상대로 클라우드 서비스 영업을 해왔다. 이번에 데이터센터 설치 계획을 밝힌 것은 일반 기업뿐만 아니라 금융회사와 정부·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사업을 넓히고 강화하겠다는 의도이다. 정밀 지도데이터와 개인정보, 금융거래정보 등 민감한 정보는 국외 반출이 제한돼, 국내에 서버를 둬야 한다. 아마존웹서비스와 엠에스도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다.

문제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꼽히기까지 하는 클라우드 시장이 글로벌 사업자들의 손에 넘어가면서 여러가지 부작용이 예상되고, 네이버와 케이티(KT) 같은 국내 사업자들의 입지가 좁아들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 서비스가 중단돼 이를 이용하던 국내 기업들이 큰 피해를 입은 것과 같은 상황이 발생해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엘지씨엔에스·에스케이씨엔씨(SKC&C)·삼성에스디에스(SDS) 등 재벌 계열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클라우드를 새 먹거리로 꼽고 있지만, 글로벌 사업자들의 국내 ‘영업점’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핵심 기술을 글로벌 사업자에게 의존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축적할 수 있게 하는데, 국내 대형 시스템통합 업체들은 이 기회를 글로벌 사업자들에게 몰아주고 있다. 네이버와 케이티 등 토종 클라우드 서비스들이 기술을 축적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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