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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첫해에 VR음향 국제표준화 “즐기는 일 하며 성공하고 싶었다”

등록 :2016-01-12 20:28수정 :2016-01-1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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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오디오랩의 오현호 대표(뒷줄 오른쪽에서 두번째)와 직원들.
가우디오디오랩의 오현호 대표(뒷줄 오른쪽에서 두번째)와 직원들.
‘가우디오디오랩’ 오현오 대표
지난해 4월5일 두 남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구엘 공원의 가우디 동상 앞에 섰다. 안토니 가우디는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 건축가이다. 키 큰 쪽이 말했다. “페이스북이 가상현실 헤드셋 기업 오큘러스를 20억 달러(약 2조4천억원)에 인수했어. 우리가 방금 해낸 것도 가상현실 기술이잖아?” 다른 남자도 동의의 눈빛을 보냈다. “한번 해 보죠.” 국내 유일의 가상현실 음향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가우디오디오랩’(가우디)이 탄생하던 순간이다. 키 큰 쪽은 가우디의 오현오 대표(43), 다른 쪽은 이태규 최고기술책임자(CTO)다.

사용자 행동 따라 소리위치 변화
헤드폰 분야 음향기술 ‘세계 1위’
창업 5개월만에 11억 투자 유치
3월 기술적용한 결과물 출시예정
“이 분야 무주공산…충분히 승산”

12일 서울 역삼동의 창업 지원 공간 ‘마루 180’ 사무실에서 오 대표를 만났다. 안정적인 대기업을 그만두고 창업의 길을 걷고 있는 오 대표는 “기술로 인정받고 자신이 즐기는 일로 성공하는 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가우디의 창업을 결심하기 직전 오 대표는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오디오 기술의 국제표준을 결정하는 회의에 참석하고 있었다. 이 회의에서 당시 오 대표가 창업해 몸담고 있던 윌러스표준기술연구소에서 개발한 헤드폰 분야 가상현실 오디오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독일의 프라운호퍼연구소, 미국 퀄컴, 중국 화웨이 등 쟁쟁한 기업들을 제친 결과였다. 오 대표는 “이 분야는 아직 무주공산입니다. 신생 벤처도 충분히 승산이 있죠”라고 말했다.

가상현실 오디오 기술이란 헤드셋을 착용하고 가상현실을 체험할 때 실제와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말한다. 가상현실이라고 하면 보통 영상을 말하는데, 조금만 현실과 다르게 느껴져도 현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지각력을 감안하면 오디오 기술은 영상 못지않게 중요하다. 하지만 가상공간에서 실감 나는 소리를 구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사실 기존의 3D입체 음향은 3D가 아니였죠. 스크린으로 정면을 보면서 좌우 정도를 구분하는 소리를 들었을 뿐이거든요. 헤드셋을 통해 가상현실 사운드를 구현하려면 사용자의 행동에 즉각 반응이 와야 돼요. 머리를 돌리면 소리의 위치도 바로 전후좌우, 위아래가 바뀌어야 해요.”

지난해 국제표준으로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가우디는 지난해 9월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11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지난해가 몸풀기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무대에 오르는 때다. 오 대표는 “올해 영상, 음향, 게임 3개 분야 기업과 협업을 통해 가상현실 오디오 기술을 적용한 결과물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데뷔는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국제 게임 콘퍼런스인 GDC(게임 개발자 콘퍼런스)가 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가우디의 음향기술을 적용한 게임을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는 마침 가상현실이 가장 주목받는 기술로 부상한 해이기도 하다.

한 대기업에서 텔레비전용 음향기술을 연구하는 기술자였던 오 대표는 2010년 직장을 떠나 창업에 나섰다. “중학교 때 부모님을 졸라 산 고가의 전축을 분해해 볼 정도로 오디오에 대한 관심은 저에게 숙명과도 같았죠. 그런데 대기업에서 일하면서 기술자는 부속품으로 여겨지는 현실이 답답했어요.” 신성장동력을 찾기 어려운 한국에서 오 대표가 생각하는 ‘창조경제’의 조건은 무엇일까? “10%도 성공하기 힘든 창업시장에서 나머지 90%의 창업자는 무한책임을 지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게 한국 벤처의 현실입니다. 이에 대한 안전망 구축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글·사진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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